[정훈상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7일 "내가 내놓을 공약은 모두 5년 짜리"라며 "5년간 대통령 도전은 머리에서 하얗게 지우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제 내 앞 대권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말했으며, 이와 함께 "서울시민이 동의를 한다면, 5년간 열심히 뛰는 시장으로 나를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보선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단일화 구상을 놓고는 "그간 안 대표와 국민의당에서 나온 반응을 보면, 사전 단일화의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다리는 시간은 끝났다. 국민의힘 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하는 등 과정에서 단일화 관련 판단은 당에 위임하겠다. 후보로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힌다"고 전했으며,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서울시정을 이끌어 본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오 전 시장은 "부동산값 폭등으로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00배에서 2020년 167배로 더 벌어져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골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며 "이런 판국에 누가 땀 흘려 일하면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인들 가질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죄는 그들이 그렇게 앞세웠던 서민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전 각료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엎드려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준비되지 않은 무지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의 실패, 국민 모두의 실패가 되게 할 순 없다"며 "이것이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절박한 이유"라고 밝혔고, 그는 "전임 시장의 성추행 범죄로 시장직이 궐석이 되면서 폭설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도시가 멈춰서는 등 한마디로 빈사 상태"라며 "이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며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 시장, 1년짜리 인턴 시장, 연습 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