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없는 세상 올까”... 국내 연구진 원형탈모 발병 주원인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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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없는 세상 올까”... 국내 연구진 원형탈모 발병 주원인 찾아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07.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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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의과학대학원·중앙대병원 공동 연구팀, 원형탈모 원인 발견 새 치료법 제시
연구결과 모식도. 사진=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중앙대학교병원 등 공동 연구팀이 원형탈모 원인을 발견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해 원형탈모 환자 피부 조직‧혈액과 인위적으로 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림프절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상기억 T세포(Virtual memory T cell)’에서 유래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 발병 핵심 원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상기억 T세포는 다른 T 세포와는 다르게 자극받지 않아도 이미 활성화된 면역 기능을 갖고 있는 세포군을 말한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제어와 암세포를 없애는데 작용한다. 또한 염증과 관련한 단백질 사이토카인(IL-12, IL-15, IL-18) 반응으로 활성화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피부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이 가상기억 T세포를 활성화해 세포에 독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활성화된 ‘고(高)독성 면역세포’는 수용체(NKG2D)를 통해 항원에 상관없이 모낭세포를 공격하고 원형탈모를 유발한다. 연구팀은 사이토카인과 수용체 기능을 떨어뜨리자 원형탈모 발생 감소 현상을 추가로 발견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도 기대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박수형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가상기억 T세포가 항원과 관계없는 자극으로 활성화돼 오히려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며 “향후 항체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다양한 만성 염증 질환의 발생에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 6월호에 게재됐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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