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헝거 마케팅'으로 봐
최근 농심이 출시한 먹태깡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웃돈을 얹어 중고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난다.
농심은 지난달 26일 새로운 ‘깡’ 시리즈인 먹태깡을 공개했다. 출시 직후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공급이 달리자 편의점 오프런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에 지난 5일 농심은 생산량을 30% 늘리겠다고 밝혔다.<7월 5일 기사 참조>
먹태깡과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 제로’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는 해당 제품의 출시를 알리고자 자사 온라인 쇼핑몰 ‘칠성몰’에서만 우선 판매했다. 공개 1시간 만에 밀키스 제로 제품의 품절 문구가 뜨며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는 “초도 물량이 얼마인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해 품절까지 판매량이 얼마인지 알리지 않고 ‘완판됐다’는 수식어만 붙여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먹태깡과 밀키스 제로와 같은 사례를 초도 물량을 적게 잡아 공급 물량을 조절해 일명 ‘완판’을 유도하는 ‘헝거 마케팅’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헝거 마케팅은 의도적으로 제품의 생산량을 적게 해 희소성을 높여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높이는 마케팅 방법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2014년 출시된 허니버터칩을 들 수 있다. 당시 허니버터칩은 편의점 예약은 물론이고 다른 제품에 묶어 함께 판매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중고 거래에서는 몇 배나 높아진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 먹태깡도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2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6일 기준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는 먹태깡을 개당 4000원에 판매하는 글이 올라왔다. 먹태깡이 이미 품절돼 편의점 구매가 불가능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이 ‘리셀(Resell)’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품절 마케팅을 두고 “식품업계에서 신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라도 이름을 더 알리려는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 마케팅 전문가들은 제한된 공급으로 희소성을 유지해 소비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인터넷에서 ‘핫하다’는 인상을 줘 광고 측면에서 조금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