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새주인 찾는다… ‘높은 몸값‧업황 악화’ 문제
상태바
HMM 새주인 찾는다… ‘높은 몸값‧업황 악화’ 문제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7.13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은‧해진공, 이달 말 매각 공고
현대차‧포스코‧SM 인수후보 거론
사진=HMM 홈페이지
HMM이 인수자를 찾는다. 사진=HMM 홈페이지

HMM이 인수자를 구하는 가운데 후보자로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등이 유력하게 꼽힌다. 이에 더해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는 SM그룹도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HMM의 높은 몸값과 부진한 해운업황 등이 장애물로 남아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의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말 매각 공고문을 내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산은 20.69%, 해진공 19.96% 등 40.65% 등이다.

다만 높은 몸값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이 가진 HMM 지분의 가치는 최소 4조원으로 추정된다. 산은과 한진공이 보유한 2조7000억원 신종자본증권과 경영권 프리미엄(30% 가량)을 합하면 인수금액은 10조원을 넘는다.

업황이 악화하면서 HMM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먹구름이 꼈다. 국제해상운임 지표로 사용되는 올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931.7포인트로 지난해 1월 초(5109포인트) 대비 82%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1311억원, 영업이익 2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7%, 91%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HMM의 인수 유력 후보로는 현대차, 포스코가 꼽혔으나 이들은 인수 의향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다른 후보인 한화그룹도 인수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이달 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마덱스)에서 “지금 추가적인 기업 인수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SM상선도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SM상선은 지난 2021년 HMM의 지분을 취득한 이후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 7일에도 동아건설산업 등 특수관계인이 HMM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이 종전 5.52%에서 6.56%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다만 SM그룹은 금융감독원에 확인서를 통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한편 강석훈 산업은행장은 연내 HMM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진행 중이라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HMM 인수에 관심 있는 후보군들이 없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산은이 노력하면 유효경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