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60% 수시 사실상 미달 조사 결과도
‘불수능’으로 평가된 올해 수능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었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9학년도에 이어 두 번째다.
수학 표준점수의 최고점은 148점이었다. 난이도가 높았던 ▲2022학년도 147점 ▲2023학년도 145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의 1등급 비율은 4.71% 집계됐다. 2018학년도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사이에서 만점자가 없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전체 과목 만점자는 재수생 1명이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수능 문제 중에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것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교육당국은 “킬러문항은 쉽고 어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며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돼 킬러문항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킬러문항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구 감소로 인해 올해 대학의 60%는 사실상 수시 인원 미달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6일 조선일보는 전국 일반대와 과학기술원·교육대 등 202곳 대학의 수시 경쟁률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쟁률이 6대 1에 못 미치는 대학이 120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대1 미만인 대학은 16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4년제 대학 가운데 3개 대학은 1대1 미만을 기록했다. 제주도 소재의 한 대학은 362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는 84명에 불과했다. 경쟁률이 0.23대 1에 불과한 것이다. 경북 지역 두 개의 대학의 경쟁률은 각각 0.65대 1, 0.74대 1이었다. 이들 3개 대학은 올해 교육부의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됐다.
수시 경쟁률이 6대 1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미달인 대학은 작년보다 1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달 대학 120개 가운데 98곳은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전국 4년제 국립 종합대와 과학기술원 34곳 중 17곳이 경쟁률 6대1을 밑돌았다. 전북의 국립군산대는 3.14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낮았다. 안동대·순천대·금오공대·목포해양대·목포대도 3점대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10개 교육대학 중 8곳도 6대1 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