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한인과학자이자 유럽 원자력계의 거목 김재일 교수가 지난 3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고인은 일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1961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입사해 재직 중 유한양행 창업자인 故 유일한 박사의 도움을 받아 벨기에 겐트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2년 만에 겐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1977년 독일 뮌헨공대(TUM)에서 교수자격학위를 취득한 후 뮌헨공대 교수, 스웨덴 왕립공과대학(KTH) 석좌교수, 독일 칼스루에 공대(KIT) 핵폐기물처분연구소장을 겸직했다.
1987년에는 국제학술대회 ‘MIGRATION’을 설립해 20여 년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독일연방정부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에너지 분야 위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유럽연합(EU) 원자력연구개발사업 코디네이터 및 평가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1973년에는 유럽한인과학자협회와 재독한인과학자협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1975), 국무총리상(1986)과 독일원자력학회 ‘Günther-Wirth-Prize’(1990)를 수상했다. 고인은 한국과 유럽 간의 핵화학 분야의 학문적 가교로서 수많은 한인 과학자를 후원하고 양성했고, 1995년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으며 2001년 KBS 동포상(과학분야)을 받았다. 장례는 독일 뮌헨에서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영준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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