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새얼굴’ 남희석 “남들보다 시간 많아 MC 자리 온 게 아닌가”... 시청률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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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새얼굴’ 남희석 “남들보다 시간 많아 MC 자리 온 게 아닌가”... 시청률 회복할까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3.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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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전국노래자랑’의 새 MC로 개그맨 남희석이 발탁됐다. 

KBS는 4일 오후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남희석이 확정됐다”며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주셨던 김신영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에게 응원부탁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MC 교체 후 첫 방송은 이달 31일 방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0월 16일부터 고(故) 송해 후임으로 MC를 맡아왔던 김신영은 지난주 교체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전 스포츠조선 측에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하며 연락을 취해왔고 지난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며 “오는 9일 마지막 녹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신영은 지난 2년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내 대표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은 1950년대 라디오 노래자랑을 거쳐 1980년 11월 9일 첫 방송을 탔다. 이한필, 이상용, 고광수, 최선규 등이 MC를 맡았다.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진행해오며 최장수 인기 프로그램으로 끌어올렸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노래자랑은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원로 방송인 이장춘 선생이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 ‘춘하추동 방송’에는 ‘최장수 인기 프로그램 노래자랑’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1955년 5월 27일 동화백화점 4층! 방송사상 최초의 노래자랑 공개 방송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몇 차례 예고방송을 하고 나니 당일 동화백화점에는 출연자와 방청자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너무 사람이 많이 들어와서 출입문을 다치고 나니 유리를 깨고 다친 문을 부수고 노도처럼 밀려들어왔다. 속수무책이었다. 입추의 여지가 없어 공개방송을 진행하기 어려웠지만 첫 약속을 어길 수도 없었다. 사회를 맡은 장기범 아나운서에게 녹음개시 신호가 같다. 그런데 당대 제1인자였던 장 아나운서가 부들부들 떨고 있지 않은가?(PD 김창구 후일담)”

노래자랑 프로그램은 1957년 7월 23일에 문을 연 대한공론사(현 프레스센터 자리) 스튜디오로 옮기면서 더 활성화됐다고 한다.  이장춘 선생의 이어지는 기록이다.

“이 무렵 장기범 아나운서가 자리를 비운사이 사회는 임택근 아나운서 몫이 되어 당대 최고 인기스타가 되었다. 야외·현장 공개방송을 하는 경우도 많아 지역이나 군부대, 해외 등지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면 노래자랑이 등장했고 1960년대에는 지방방송국에서도 노래자랑이 편성되어 지역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또 우수한 가수가 전속가수로 등용되어 훌륭한 가수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 가수의 등용문이 되기도 했다. 1972년 4월 기본방송순서 개편 때부터 KBS배 쟁탈 노래자랑으로 라디오·TV 동시방송이 이루어 졌고 1980년 TV칼라방송이 실시되면서 TV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2010년 11월 11일 노래자랑 TV방송 30주년 기념일이라고 해서 특집방송으로 진행 되었고 이때까지 26년간 이 프로그램 진행 담당 송 해는 KBS 명예사원증이 주어졌다.”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노래자랑’은 전 국민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송해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후임 MC의 무게감은 그만큼 더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후임 MC로 39세의 개그우먼 김신영이 결정되자 사람들은 그녀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젊은 여성이라는 신선함도 없지 않았다. 당시 김신영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자 방송사 내부적으론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MC 교체 방침이 정해지면서 김신영 측에 교체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프로그램이 올해로 43년을 맞는 국내 대표 최장수 인기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MC 교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지적이 방송가에서 나온다.  

후임 MC 남희석은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했다. ‘유머 1번지’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신동엽 남희석의 맨투맨’ ‘일요일 일요일 밤에’ ‘미녀들의 수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을 진행하며 중년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남희석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송해 선생님의 후임은 누가 와도 어렵고 무거운 자리”라며 “많이 부족하지만 국민 여러분을 만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전달해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어렵고 무거운 자리를 김신영 씨가 최선을 다해 맡아왔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물망에 올랐을 것이다. 아마도 제가 남들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MC 자리가 온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제 두 딸이 고등학교 1학년과 대학교 4학년이라, 젊은 또래들의 마인드를 조금은 안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무거운 마이크를 전달받았는데 중간에서 때론 삼촌처럼, 때론 아들처럼 전국노래자랑을 잘 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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