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동‧청소년의 과도한 불안 증상, ADHD 검사로 증상 점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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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동‧청소년의 과도한 불안 증상, ADHD 검사로 증상 점검 필요해
  • 이다애 수인재두뇌과학 목동센터 소장
  • 승인 2024.06.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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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밑에서 반복적으로 손을 꼼지락거리는 아이. 되짚어보면 손톱을 잘라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손톱에 이어 발톱까지 뜯고 손톱 주변에는 붉은 상처투성이다. 엄하게 다그쳐도 봤지만 효과는 없어 보인다. 

학기가 시작하거나 선생님의 변동 등 환경의 변화가 있을 때 손톱을 뜯거나 편히 잠드는 것이 어려워 수면 패턴이 쉽게 깨지는 등 긴장과 불안 증상이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부모는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막연한 마음뿐이다.

수면의 질이 낮고 일상생활에서 심리적인 안정이 어려워 눈치를 보거나 소극적인 태도가 지속하면 또래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하기 쉽다. 불안과 강박 수준이 높을 경우 작은 실패 경험에서 크게 상실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져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한다.

자녀가 과도한 긴장 수준과 불안 증상이 보일 때는 심리적인 문제와 양육 방법을 살피며 스트레스 환경 요소를 점검하는 것보다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 검사를 권한다.

이는 불안장애가 ADHD 증상을 겪고 있는 아동‧청소년은 물론 성인 ADHD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공존질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불안장애는 내면화되기 때문에 품행장애, 틱 장애, 충동조절장애 등 겉으로 드러나는 공존질환보다 발견이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긴장과 불안 수준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방해 요소가 되는지 면밀히 살펴보는 것은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이 부족하면 타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렵고 학습 장면에서도 과제를 해결하기보다 지레 겁을 먹고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자녀가 어떠한 일을 시도하는데 필요 이상의 겁과 공포를 느낄 때도 점검이 필요하다. 예컨대 부모에게 앞으로 발생할 부정적인 상황을 늘어놓는다거나 정리되지 않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는 경우도 해당한다. 청소년 자녀가 가벼운 문제를 직면하거나 어렵지 않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을 회피하거나 무기력한 태도로 대응할 때도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이다애 수인재두뇌과학 목동센터 소장

부모가 반복되는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말로 설득하는 과정에서 아이를 혼내는 것으로 끝내는 경우가 잦다. 안타깝게도 이는 오히려 불안 수준을 증폭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당장 인지적 행동수정을 요구하기보다는 자녀의 문제 해결 과정을 객관적 태도로 살펴보고 그대로 기록해 전문가와의 구체적인 상담에서 활용하면 자녀의 문제행동을 분석하고, 의사소통 또는 양육 방식을 재수립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부모는 자녀에게 긴장을 유발하는 상황 자체를 제거하려 하기도 하는데 이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성장 과정에서 스트레스 상황을 모두 소거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도 하고 발달 측면에서는 오히려 여러 상황을 경험해 극복해 나가는 지혜를 학습하는 것도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녀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부모는 자녀가 직접 직면해 이겨내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당장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 인내하는 힘으로 도와야 한다.

종합적으로 또래보다 유난히 심리적 적응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그 요인을 반드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는 우선적으로 양육 및 환경적 요인을 살피게 되는데 그보다 자녀의 기질, 기능적 문제를 포함한 근본적 요인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녀의 선천적 기질과 환경적 요인으로 형성된 성격 그리고 현재 기능적 어려움을 살펴보고 양육 및 교육 방향성을 구체화할 때 자녀의 반복되는 불안과 불필요한 긴장이 또다른 문제로 파생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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