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손주들, 부천세종병원서 무료 심장수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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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손주들, 부천세종병원서 무료 심장수술 받는다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06.2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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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심장병 어린이 5명,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현지 공항에서 보호자와 기념촬영. 사진=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 

에티오피아 어린이 5명이 25일 부천세종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는다.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 어린이들이 '한국전쟁 참전 보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혜택을 받게됐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어린이 5명 중 2명은 6·25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손주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6037명의 전투병을 유엔군으로 파병했다.

5명의 수술비는 총 2억5000만원에 이르는데 부천세종병원의 후원으로 무료수술이 진행된다.

어린이 환자 5명과 보호자 2명의 한국 체류 비용은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에서 후원한다.

부천세종병원은 국내 심장병 어린이 7000여 명을 무료로 치료해주었다. 심장수술 의료보험 혜택이 차츰 높아지다가 1984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70%, 환자가 30%를 부담했다. 하지만 30%에 해당하는 300만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가정이 많았다. 

사진=부천세종병원 홈페이지 캡처

부천세종병원은 환자부담금 300만원을 지원해줄 곳을 찾다가 구제 사역을 많이 하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은 신문지를 모아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적극 나섰고 30여 년 동안 5000명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본인부담금이 점차 경감되다가 5% 정도로 낮아지면서 국내 심장병 어린이들은 도움없이도 누구나 수술받을 수 있게 되었다.

1989년 우리나라에 적체되어 있던 2만 여명의 심장병 환자들이 대부분 수술을 받게 되자 부천세종병원은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수술하는 한편 심장병 수술 기법을 해외 의사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해외 어린이 초청 시 부모 동반에 회복될 때까지 체류비 까지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해외 심장병어린이 돕기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구세군, 밀알심장재단, 한국심장재단, 대한약사회, 성안성심재단,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선의복지재단, 홍능종묘원 등 많은 단체가 나섰다. 

가수 수와진도 방방곡곡을 돌며 공연을 펼쳐 모금을 했다. 사랑실은교통봉사대는 택시에서 껌을 팔고 모금을 해 성금을 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도움을 주어 중국, 러시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이라크 등지의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해 주었다. 

2008년 은퇴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당시 부천세종병원 박영관 원장을 찾아와 교회에서 전별금으로 받은 20억원을 전하며 "심장병 아이들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 20억원에 여러 독지가들의 성금을 합쳐 부천세종병원은 단 시일내에 200여 명의 해외 어린이를 수술했다. 

2007년 11월 심장병 어린이 돕기 4000명을 넘어서자 완치된 어린들과 기념 촬영을 한 조용기 목사(왼쪽에서 세번째)  사진=순복음가족신문

부천세종병원은 지금까지 2000여 명의 해외 어린이 무료 심장병 수술을 주관했다. 6·25전쟁 74주년 기념으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손주들을 맞아 더욱 뜻깊은 선의를 베풀게 되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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