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요아정-두바이 초콜릿, 요동치는 디저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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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요아정-두바이 초콜릿, 요동치는 디저트 시장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07.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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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SNS 캡처

소아비만, 소아당뇨 때문에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했던 탕후루의 기세가 저절로 꺾였다. 각종 데이터에서 탕후루 가게 숫자가 줄고 있으며 BC카드 가맹점 데이터 분석에서도 탕후루 가맹점 매출액 지수가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 분석 결과 7월 초 현재 탕후루 가게의 폐업은 190곳이다. 작년 90곳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탕후루 1위 업체인 달콤왕가탕후루는 지난해 11월 500호점을 열었으나 현재 490개로 줄었다.

탕후루의 인기를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이 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요아정은 2021년 99개에서 2022년 158개, 2023년 166개로 늘었다. 현재 요아정 가맹점은 총 298개에 달한다. 이는 ‘배스킨라빈스’와 ‘설빙’ 다음으로 많은 숫자이다.

요아정의 인기요인은 파인애플, 바나나, 키위 등과 같은 생과일부터 꿀 스틱, 티라미수, 그래놀라 등과 같은 50여 가지의 토핑에 있다. 아이스크림 위에 뿌리는 소스도 10가지가 넘는다. 각종 재료를 원하는 대로 조합해 색다른 맛을 내는 데다 요구르트로 만든 아이스크림이어서 건강하다는 인식이 요아정의 강점이다.

요아정을 위협하는 신흥 강자가 등장했으니 중동 디저트 ‘두바이 초콜릿’이다. 현재 SNS에 관련 게시글이 쏟아지면서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유통업계는 두바이 초콜릿 출시에 열을 올리며 신상 디저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디저트 업체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가 만든 두바이 초콜릿은 볶은 카다이프(중동 지역의 얇은 국수)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어 두꺼운 초콜릿 안에 채워 바삭하고 고소한 게 특징이다.

해외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두바이 초콜릿 먹는 영상을 올려 조회수 6500만 회를 기록했다. 국내 유튜버들이 직접 구한 재료로 두바이 초콜릿을 만들면서 열풍을 부채질 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구하기 힘들었다”면서 전현무에게 두바이 초콜릿을 건넸고, “맛있다”를 연발한 전현무에 의해 관심이 더욱 폭증했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는 6월 한달  네이버에서 ‘두바이 초콜릿’이 94만4900건 검색되었다고 발표했다. 두바이 초콜릿이 유행하기 시작한 5월(28만2000건)에 비해 235%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두바이 초콜릿 판매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을 때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면서 물량이 동났다.

디저트는 계속 새로운 유행이 생기는 산업군이다. 전문가들은 인기 있다고 해서 쉽게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만 카스테라, 흑당 버블티 등이 반짝인기를 얻고 자취를 감추었는데 탕후루 열풍도 1년이 못 되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행을 견인하는 2030세대는 SNS에 본인이 먹은 디저트를 자랑하는 플렉스 소비 경향이 있다. 더 맛있고, 더 그림이 좋은 디저트가 있으면 바로 그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게 2030세대의 속성인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기를 끌다 확 식는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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