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축소로 학폭 피해 줄었지만...'사이버 폭력' 비중 증가
상태바
등교 축소로 학폭 피해 줄었지만...'사이버 폭력' 비중 증가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1.01.21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정훈상 기자] 초·중·고등학교 학생 100명 중 한 명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은 줄었지만, 학교폭력에서 사이버 폭력, 집단 따돌림 피해 비중은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17개 시·도 교육감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매년 4월 전수조사와 9월 표본조사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해왔으며, 지난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9월 한 차례만 시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총 357만명 가운데 295만명(82.6%)이 응답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2.3%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28.5%) 사이버폭력(11.7%) 신체폭력(7.6%) 스토킹(7.3%) 금품 갈취(3.7%) 등 순으로 이어졌다.

전년 대비 언어폭력은 36.1%에서 3.8%P, 신체폭력은 8.8%에서 1.2%P 줄었지만 집단따돌림은 23.4%에서 5.1%P, 사이버폭력은 8.6%에서 3.1%P 증가했다.

학폭 장소를 보면 교실(32.3%) 복도(11.2%) 운동장(8.2%) 등 학교 내부에서 전체의 64.3%가 발생했다.

다만 2019년에는 학교 밖 학폭 비율이 25.1%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35.7%로 10.6%P 높아졌다.

피해 학생 가운데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한 비율은 83.7%로 나타났다. 2018년 80.5%, 2019년 82.6%에 이어 다시 1.1%P 높아진 것으로 학폭 신고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피해 학생의 16.3%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31.8%) '스스로 해결하려고'(23.2%)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18.2%)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13.4%) 등 이유로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폭을 목격한 학생은 전체의 2.8%로 조사됐다. 전년 2.3%와 비교해 0.5%P 줄었으며, 학폭을 목격한 이후 '주변에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비율은 64.4%로 전년 대비 4.3%P 감소했다.

학폭 목격 학생의 35.6%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29.7%) '같이 피해를 당할까봐 무서워서'(24.0%) '나와 관계없는 일이어서'(13.0%) 등을 이유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폭 피해응답률과 목격응답률 등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고, 등교수업이 확대되면 학폭이 다시 늘 수 있는 만큼 예방교육을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목격자가 피해자를 돕는 비율이 감소했다는 것은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외 학생 전반에 대한 예방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온·오프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자료를 제작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