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 칼럼] 청년 백수라뇨?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중인 126만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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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칼럼] 청년 백수라뇨?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중인 126만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 김소진 제니휴먼리소스 대표
  • 승인 2023.09.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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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통계청은 지난달 8월 실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대한민국 ‘청년 백수’가 126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66만6000명이 대졸 이상 학력자다. 졸업 후 첫 직장을 갖는 데까지 최소 10개월 이상 소요되며, 2년 이상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은 59만 명이 넘는다. 운 좋게 첫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은 대학 전공과는 무관한 일을 한다고 응답했다. 첫 직장 평균 근속 년수는 1년 7개월로, 10명 중 6명은 보수나 근로 여건에 불만을 느껴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숙한 현실이지만 통계가 씁쓸하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대학만 가면 다르겠지’ 하며 참는다. ‘대학 졸업만 하면, 취업만 하면' 하며 참고 또 참는다. 언제 웃을 수 있을지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실 앞에서 취업을 포기하고 행복한 내 삶을 살아가겠다는 20대들도 보인다.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학원으로 내돌려지며 공부만 하다가 졸업과 동시에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 일, 결코 쉽지 않다. 성적에 맞춰 진학한 대학과 전공은 내 관심사와 다를 확률이 크다.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 가며 진학한 대학은 시간이 갈수록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고민이 커진다. 첫 단추부터 어긋나게 끼워진 채로 시작하다 보니 취업도 그저 나를 뽑아주는 곳에 들어가게 된다. 내 관심사와 무관하게.
 
나의 20대는 방황과 반항의 시기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가지 않고 거의 4년이라는 시간을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지’ 고민하며 보냈다. 나의 성향을 분석하고 장단점을 찾아내는 기간이기도 했다. 'HR을 공부한 헤드헌터'라는 차별화된 경력을 만들기 위해 Human Resources Management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졸업 후 나에게 연락해온 헤드헌터는 유명 외국계 회사 마케팅 신입 자리를 추천했다. 나는 “HR 트렉을 밟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전공이 무슨 상관이냐며 아주 좋은 기회이니 이력서를 내라고 부추겼다. 전공과 관련 없는 직종에 취업할 거라면 공부를 위해 보낸 내 시간과 비용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자신있게 거절했던 것은 나에 대해 고민하며 나의 강점을 파악했던 덕분이리라.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나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 후 취업이든, 대학 진학이든 결정하는 건 어떨까?
 
사람마다 체력도 다르고 열정이 불붙는 시기도 다른데 공장에서 찍어 낸 것 같이 한날한시에 마라톤 코스를 뛰라고 하니 재미없을 수밖에. 나는 무시된 채 남들과 똑같이 정해진 트랙을 따르다 보니 얼마 가지 않아 허무감에 빠지는 게 아닐까.
 
다행히 다양한 길이 열리고 있으며 차별화되는 분야들이 귀한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남과 다른 길을 가거나 느지막하게 길 떠나는 이들을 더 이상 아웃사이더로 보지 않는다. 어느 길로, 언제 가든 더 쉬운 길은 없다.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면 된다. 

청년 백수인 당신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알아가기 위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그 무엇이든지 시도해보는 중이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을 나를 찾는 값진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게 만들라. 그리고 당신은 더 이상 ‘청년 백수’가 아니라, ‘나만의 시간’이 활짝 피기를 준비 중인 대한민국 청년이다. 그때를 기다리고 응원하며 함께 걷는 이들이 있다는 걸 기억하라. 

김소진 뉴욕대학교(NYU) 인사관리 석사. 서울시·과학기술부·경찰청 등 공공기관 채용 면접관으로 활동 중이며, KBS ‘스카우트’, tvN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현재 제니휴먼리소스 대표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 번째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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