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예방을 위해 ‘말짱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콩고민주공화국은 열악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말라리아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2년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은 말라리아 감염자와 사망자 비율이 나이지리아에 이어 2위에 달한다.
치료제의 가격은 주민들의 한 달 생활비와 맞먹는 수준으로, 경제적 상황이 열악한 콩고민주공화국 주민들은 기생충병인 말라리아에 1년에 3번 이상 감염되기도 한다.
앞서 굿피플은 지난 2013년 공공 의료시설이 열악한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지역 무상구 마을에 ‘말짱센터’를 설립했다. 말라리아와 장티푸스의 앞 글자를 딴 말짱센터는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진료를 볼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하는 감염병 전문 1차 의료 시설이다. 지난해 진료를 본 환자만 2만533명에 달하는 등 무상구 마을의 의료 접근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보건부 응급재난부와 협력해 보건소가 없는 지역에 찾아가 전문적인 진료와 약 처방을 전하는 이동진료(봇짐진료)는 말짱센터의 특징적인 사업이다.
이동진료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잠시 중단됐지만 2022년부터 재개해 매년 빈도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24번의 이동진료를 통해 1739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말라리아 때문에 체온이 39.6도까지 치솟은 아동 4명을 해열제 처방으로 회복시켰고, 영양 부족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11세 여아에게 헤모글로빈과 비타민 등을 투여해 치료하기도 했다.
더불어 굿피플은 지난해 800여 명의 주민을 만나 의류, 식품, 환경 등에 대한 위생 습관 개선 교육 및 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주민교육을 통해 무상구 마을의 보건위생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지역 내 산모와 산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말짱센터 내에 24시간 운영되는 조산소를 설립했다. 조산소는 산전 검사, 출산, 산후 영유아 보건사업까지 산모와 산아의 건강을 위한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전 인류가 노력하는 공동 목표인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굿피플은 12년간 말짱센터를 운영해왔다”며 “콩고민주공화국 주민들이 말라리아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