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상용 트레이너의 美친 열정, 트레이너의 올바른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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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상용 트레이너의 美친 열정, 트레이너의 올바른 자세
  • 김선형
  • 승인 2019.05.0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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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가 흘린 땀의 가치를 높이는 피트니스계의 정석


[마켓뉴스 김선형 기자] 떡 벌어진 어깨와 다부진 근육에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이 눈길을 끄는 한 사람.

제대로 힘이 실린 주먹 한 방이며 누구든 넘어뜨릴 수 있을 것 같은 강인한 이미지와는 달리 정상용 트레이너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배려해주는 매력의 소유자이다.

친근한 옆집 오빠나 친구처럼 함께 운동을 하며 회원을 케어하고, 힘들고 지칠 때면 진심 어린 응원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도록 선물한 그는 아직도 모든 순간이 도전이고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꽃이 피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꽃을 크게 피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지성(知性)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보디빌더로 활동했던 그는 수많은 관중들의 박수와 화려한 무대를 뒤로한 채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며 인생 2막을 열게 됐다. 늘 자기 일을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고 있지만, 트레이너라는 이름에 가려진 것들은 상상외로 많다고 말한다.

어느덧 7년 차에 접어든 그가 생각하는 트레이너에 대한 색안경과 기대치. 그리고 화려함 속에 가려진 이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와 본인 자랑 좀 해주세요.

정상용 트레이너: 안녕하세요. 현재 트레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정상용입니다. 보디빌더 생활 후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늘 수험생의 마음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Q. 운동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는?

정상용 트레이너: 어린 시절 마르고 왜소한 체형이 저의 콤플렉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보디빌더의 사진을 보면서 막연하게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나도 저렇게 탄탄한 몸매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느새 운동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고 평생 이 일을 해도 후회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지금까지 운동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Q. 꾸준하게 운동하는 비법이 있다면

정상용 트레이너: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면 기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실제로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흔히 현대 사회를 ‘정보의 홍수 시대’라고 하죠. 운동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점은 분명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가는 운동은 금방 흥미를 잃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를 세워 꾸준히 운동하고, 스스로 변화를 느껴보세요. 그럼 쉽게 운동과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Q. 보디빌더 선수 출신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어떻게 활동해왔는지

정상용 트레이너: 처음에는 보디빌딩 운동방식에 집중했습니다. 흡사 헐크의 재림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근육질 몸매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동을 진행했고 많이 다치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병원에서는 “운동을 쉬어야 한다.”고 말을 해주셨는데 그게 참 속상하더라고요. 운동을 중단하면 우울감을 느끼게 되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또 다른 통증을 느끼고 한 마디로 진퇴양난에 빠진 거죠.

이때 운동을 포기하고 다른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 운동은 이미 제 인생의 전부가 되어 버려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운동 덕분에 제가 참 많이 변했거든요. (웃음)

그때 알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몸이라고 하더라도 다치면 소용없다는 것을. 그렇게 스스로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정재활 운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견한 저만의 노하우를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며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어요. 운동을 통해 통증에서 벗어나는 분들을 보면 한 단계 나아갔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그것이 초심을 잃지 않는 저의 원동력입니다.

Q.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망설임은 없었는지

정상용 트레이너: 제 선택에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고 망설임도 없었으며 지금도 조급함을 느끼지 않아요. 운동을 하는 순간이 미치도록 행복하고, 오히려 운동과 멀어질 때 저를 짓누르는 고통의 무게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보기에는 참 화려하죠. 하지만 정말 이 일에 미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전세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간의 일자리는 서서히 로봇이 대신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로봇이 할 수 없는 100% 인간의 영역입니다. PT를 진행할 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지도자는 회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올바른 운동법을 안내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은 기계나 로봇이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삶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직업인만큼 꾸준히 배우고 노력하며 정서적 교감을 해야 하는 직업이 트레이너입니다.

결국 트레이너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성’과 ‘적성’이예요. 트레이너는 학력과 나이 등 일정한 조건 없이 시작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직종은 아닌 만큼 누구나 도전할 수는 있지만 ‘잘’ 하기는 힘든 직업입니다.



Q. 그럼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상용 트레이너’는 어떤 트레이너인가요

정상용 트레이너: 돌연변이 트레이너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직업이 트레이너지만 동시에 제일 싫어하는 직업 또한 트레이너거든요(웃음)

저는 지식보다 지성을 갖춘 지도자가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가 알고 있는 운동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언행에 책임감을 느끼고 객관적이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트레이너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7년 차를 맞이하면서 기분 좋은 압박감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사탕 발린 거짓말로 영업하는 트레이너가 아닌 진짜 저에게 배울 점이 있는 꼭 필요한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요. 물론, 저도 꿈을 이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예요. 지금 계획대로라면 최소 40살까지는 저는 계속 수험생처럼 살 것 같아요. 아직 배우고 싶은 것도, 배워야 하는 것이 너무 많거든요.

Q. 트레이너로서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정상용 트레이너: 영업 활성화보다 ‘사람’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헬스장을 설립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트레이너의 경우 직업적 수명이 짧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트레이너들이 운동과 교육이 아닌 영업에 집중하도록 요구하는 헬스장 분위기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해서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지도하려는 트레이너들도 이러한 환경이 지속되면 더 이룰 목표가 없다는 생각에 기나긴 슬럼프에 빠지고, 결국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구나’하며 좌절에 빠지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사람에 대한 불신에 사로잡히기도 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죠.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단순 이윤추구가 아닌 꿈과 열정이 있는 트레이너들이 발전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사람 냄새’가 나는 헬스장을 만들면 이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어떤 트레이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정상용 트레이너: ‘조율자’ 역할을 하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요.

회원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들어주고 운동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죠.

운동이란 일상생활보다 상위 퍼포먼스 개념이에요. 물론 운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공통된 이유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로 운동을 시작하던 운동을 통해 얻어가야 하는 것은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해진 길은 없어요. 길은 정해진 하나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만큼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길을 걷는 회원들이 다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도록 든든한 조율자로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김선형 기자 seonhyungkim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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