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불행 포르노" 윤지혜 VS "상반된 입장" KAFA, 원인 규명 보다 시스템 개선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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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불행 포르노" 윤지혜 VS "상반된 입장" KAFA, 원인 규명 보다 시스템 개선이 우선
  • 조정원 연예부 기자
  • 승인 2019.12.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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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영화사 그램 제공
사진=(주)영화사 그램 제공

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과 관련한 문제점을 폭로한 가운데,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측이 문제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지혜는 지난 14일과 15일 개인 SNS를 통해 '호흡' 촬영 현장에서 겪었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었다. 힘들겠지만,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 한달간 밤낮으로 찍었다.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상식 밖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에 하차해야 했다.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한 뒤 정처 없이 여기저기 도망 다니며 이 역시 재밌는 추억이 될 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봤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지혜는 '호흡'을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최소한의 세팅이 이뤄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16일 오후 한국영화아카데미는 "2017년 제작된 실습작품 '호흡'의 주연을 맡은 윤지혜 배우가 SNS에 촬영 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밝힌데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를 직시하고 있다. 준법 촬영과 안전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편함과 불안함을 발생시킨 일에 대해 우리 아카데미는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촬영 당시의 문제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안과 관련해 아카데미 제작관리 시스템 또한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이러한 일들이 여타의 촬영 현장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열악한 촬영 현장 시스템의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화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 분)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질긴 악연을 그려낸 심리 드라마다.

윤지혜는 극 중 12년 전 벌어진 유괴사건의 방관자로, 평생을 죄책감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정주로 분했다.

한편 '호흡'은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과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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