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희 기자] ‘야식남녀’ 강지영이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은 그렇지 못한 복잡한 감정을 그리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에서 김아진(강지영 분) PD는 머리로는 셰프 박진성(정일우 분)이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마음은 자꾸만 커져갔고 결국 고백까지 하고 말았다. “나 지금 뭐 하니?”라며 다잡으려 해도, 이미 물들어버린 마음을 멈출 수 없었던 것.
잘 웃고 잘 울며 감정에 솔직한 아진은 사랑에도 솔직했고, 그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도 닿아 설렘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참으려 해도 참아지지 않아 마음이 앞섰던, 예쁘고 짠하고 애틋한 순간들을 돌이켜봤다.
# 설레는 꽃단장 & 마음을 담은 요리
프로그램 ‘야식남녀’ 정규 첫 방송을 기념해 진성과 한잔하기로 한 아진은 그가 오기 한참 전부터 립스틱을 고르며 꽃단장을 했다. 그러다 문득 “박진성한테 예쁘게 보여서 뭐 하려고”라며 스스로에게 놀라 립스틱을 닦아냈는데, 그럼에도 삐죽 튀어나온 마음처럼 얼굴엔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진은 직접 요리를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누가 자신을 위해 요리해 준 적이 없었다는 진성에게 정성을 담아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던 것. 어설픈 실력에도 맛있게 먹을 그를 생각하며 요리하는 예쁜 마음에 시청자들도 함께 미소를 지었다. 안 된다고 도리질을 하면서도 저절로 상대를 떠올리는 짝사랑의 설렘을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이었다.
# 전 여자친구의 등장, 샘솟는 질투
전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곤란을 겪었던 진성이 걱정된 아진은 비스트로를 찾아갔다. 그런데 거기서 또다시 문제의 여자친구와 마주했다. 진성이 그의 다친 손에 직접 약을 발라주고,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돈가스를 함께 먹으며 아진은 묘한 소외감을 느꼈다. 전 여자친구에게 여전히 다정한 진성이 어딘지 모르게 낯설었고, 질투심이 샘솟았다. “걱정할 필요 없었는데 오버했지 뭐”라면서 “아직도 엄청 걱정되나 봐. 누가 보면 엄청 다쳤을 줄 알 거야”라며 삐친 마음을 드러낸 것.
질투심은 진성을 향한 마음이 더욱더 자라나는 기폭제가 됐고, 아진의 혼란스러운 감정도 가중됐다. 분명 그가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걸 아는데 왜 자꾸 질투가 나는지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 아닌 줄 알면서도 “진성이랑 있으면 자꾸 까먹는다. 걔가 게이라는 거”라며 괴로워하는 아진의 감정이 공감이 돼 짠했던 대목이기도 했다.
# 참을 수 없는 마음에 터져 나온 고백
이번에는 반대로 강민수(신우겸 분) PD와 아진의 즐거운 소개팅에 질투가 난 진성. 괜히 심술을 부렸고, 이에 아진의 속상한 감정도 폭발했다. “네가 뭔 상관이야. 누굴 좋아하던 내가 네 허락까지 받아야 해?”라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진성에게 원망을 쏟아낸 것. 그리고 이렇게 쌓이고 쌓였던 감정은 술기운을 빌어 터져 나왔다. “요즘에 마음이 너무 시끄러워. 너 때문에 정신이 나간 것 같아. 나 혼자 고민하고 복잡하고 나 혼자 질투하고”라고 솔직하게 고백한 아진. 그리곤 “네가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혹시 날 좋아했을까”라며 꺼내기 쉽지 않았던 마음을 진성에게 전했다.
작가 유성은(공민정 분)은 그 감정을 착각이라 말했지만, 아진은 착각이든 아니든, 진성이 그 마음을 받을 수 있든 없든, 바보 같은 소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했다. 안타깝고 애틋한 아진의 고백이 두 사람의 입맞춤으로 이어지며, 더욱 짜릿한 순간을 만든 이유였다.
한편 ‘야식남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