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 출구 없는 '강태 앓이' 유발…연기 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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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 출구 없는 '강태 앓이' 유발…연기 포인트 셋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0.07.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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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 캡처
사진=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 캡처

[조정원 기자] 배우 김수현이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매주 출구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수현은 현재 방송 중인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에서 문강태 역을 맡아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린 섬세한 열연으로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김수현 표 연기 포인트를 짚어봤다.

# 차도남-따도남 넘나드는 스윗함

'사이코지만 괜찮아' 1회에서 문강태(김수현 분)가 형 문상태(오정세 분)가 피운 난동 때문에 직업학교로 불러간 상황은 그가 여태껏 살아왔던 인생의 축약판이었다.

문상태가 저지른 사고의 뒷감당을 감내하면서도 상대방 표정만으로 기분을 짐작하는 형이 불편할까 애써 웃어주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녹여내기에 충분했다.

또한, 4회 말미 문강태가 억수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고문영(서예지 분)을 찾아낸 순간도 설렘을 자아냈다. 세상에서 오로지 문상태 일에만 반응했던 그가 앞뒤 재지 않고 고문영에게 향함으로써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여기에 고문영을 자신의 집으로 들인 것도 모자라 반찬까지 집어주며 챙기는 다정한 모습은 여심을 사로잡았다.

# 철옹성 같아 더 뚫고 싶어지는 '철벽'

문강태의 삶은 형에게는 세상 누구보다 다정하지만, 반대로 그 외의 사람에게는 1%도 신경을 기울일 여유가 없는 입구 없이 벽으로 둘러싸인 성 그 자체다.

특히 지난 5회에서 자꾸만 흑심을 드러내며 엉겨 붙는 고문영을 칼같이 차단해 '철벽남'의 면모를 여실히 실감케 했다. 이어 6회에서 가지 말라는 고문영의 격한 애원에도 돌아선 단호함 역시 그의 마음속 단단한 빗장을 느끼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문강태는 자신만을 짝사랑하는 남주리(박규영 분)의 고백을 듣기도 전에 거절했다. "나 같은 거에 마음 묶어두지 마요. 나 그럴 자격 없어요"라는 배려 가득한 말이었지만, 그 어떤 여지도 남기지 않아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눈물샘 자극 포인트

4회에서 문강태는 고문영이 쓴 동화 '좀비 아이'를 읽다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설움 가득한 오열을 쏟아냈다. 형 때문에 늘 바짝 날이 선 채 살아야 했던 문강태가 혼자 있을 때에만 비로소 연약한 속내를 드러냈다.

문강태가 지고 있는 삶의 무게와 상처가 고스란히 와 닿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방금 형에게 흠씬 두드려 맞았지만, 자신을 위해 캠핑카를 달라고 한 찢긴 계약서 속 내용이 몸보다 마음을 더 아프게 했던 것이다.

이처럼 김수현은 문강태의 서사를 켜켜이 녹여낸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캐릭터가 살아온 삶과 또 변해가는 지점까지 올곧이 와 닿게 하는 김수현의 표현력은 시청자들이 한층 더 드라마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앞으로의 전개를 한층 더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한편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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