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국무장관 협박한 트럼프..."선거 결과 뒤집어라"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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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국무장관 협박한 트럼프..."선거 결과 뒤집어라" 녹취록 공개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1.01.0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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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제공=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제공=뉴스1)

[박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정부 장관을 압박해 막판까지 대선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무려 한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표를 다시 계산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는 이번 대선에서 1만1천779표 차이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곳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줄곧 공화당원인 조지아 주지사와 국무장관에게 선거사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 뒤집기를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만1천780표를 되찾길 바란다"며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 국무장관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통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래펜스퍼거는 은밀한 투표사기, 투표용지 폐기, 주 밖의 유권자, 사망자 유권자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꺼리거나 할 수 없었다. 그는 전혀 모른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조지아 사람들은 화가 나 있다. 당신이 (투표를) 다시 계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몇 번이나 반복해서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가 없다"고 하면서 "우리는 수십만 표 차이로 이겼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은 "대통령님, 당신의 이의제기, 당신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뿐이다. 나는 1만1780표를 찾고 싶다"며 자신의 조지아주 선거 패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지아주는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만1779표 차이로 승리했다는 개표 결과를 발표했고, 이후 수작업 재검표를 통해 이를 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은 미 의회가 오는 6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선거인단 개표를 진행하고 대선 당선인을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앞두고 이루어졌고, 당선인 공표는 형식적인 절차이지만 올해는 공화당 상원의원 10여명이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해 관심을 받고 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을 필두로 한 공화당 의원 11명은 지난 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경합주 선거인단에 반대 입장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결과에 대한 청문회를 맡을 비상 선거위원회를 즉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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