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서 신형 SLBM 공개...핵 무장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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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서 신형 SLBM 공개...핵 무장력 과시
  • 정훈상 기자
  • 승인 2021.01.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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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사진제공=뉴스1)

 

[정훈상 기자] 북한이 제8차 당대회를 통해 '핵추진 잠수함'의 개발을 공식화한 것에 이어 열병식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앞세웠다. 이달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15일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조중통) 등 북한의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이 열렸다. 지난 5~12일 진행된 당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취지다. 열병식은 전날 오후 6~7시쯤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열병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김 총비서는 주석단에 올라 열병식을 지켜봤다.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선출된 제8기 당 중앙지도기관성원들,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참석했고,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비서, 박봉주 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현직에서 물러난 원로들 역시 주석단에 초대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의 운영자인 채드 오캐럴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 당시처럼 LED(발광다이오드)로 장식된 군용기들이 불꽃을 내뿜으며 비행했다"며 "잘 차려입은 수천명의 주민들이 김일성 광장으로 향했다"고 전했으며, 조중통에 따르면 겨울밤 열병식에 참석한 북측 주민들은 '만세', '김정은', '결사옹위' 등의 함성을 질렀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앞서 이번 당대회에서 '전술핵 무기' 개발을 공개 지시한 가운데 전술핵 탑재형으로 개량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전술핵은 사거리가 짧아 북이 개발할 경우 사용 대상은 사실상 한국·일본 정도로 국한된다. KN-23 역시 사거리가 400∼600㎞ 정도여서 대남용 전술미사일로 평가된다.

KN-23은 발사체가 하강 단계에서 자유 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을 통해 한미 연합군의 요격 시도를 회피할 수 있으며, 단시간 내 연속발사가 가능해 파괴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4, 5, 6연장 발사대에 각각 탑재한 600㎜급 초대형 방사포 등 대구경조종방사포와 각각 '북한판 에이테킴스',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전술지대지미사일 및 전술지대공미사일도 등장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지난 10월에 공개한 KN-06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대 2종 중 1종에서 사격통제실로 추정되는 출입문이 확인됐다"며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대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2010년 초부터 개발·배치한 KN-06 지대공 미사일은 사거리가 1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장거리용으로 사거리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들은 휴전선 이남을 공습하기 어려운 북한 공군 전투기를 대신하는 무기로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한다.

다만 지난 10월 열병식 때와 달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은 "높은 기동력과 강한 타격력을 자랑하는 최신형전술로케트종대들이 공화국기를 나부끼며 광장으로 진입했다"라고 밝혔으나, ICBM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해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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