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 日, 통화완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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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 日, 통화완화 언제까지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6.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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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경제성장률 상승세
내년 4월 이후 YCC 폐지할 듯
사진=일본은행
일본중앙은행 전경. 사진=일본은행

역대급 엔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7.49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900원대를 하회하기도 했다. 이후 100엔당 900원대 초반을 유지 중이다.

역대급 엔저가 이어지는 이유는 통화 긴축을 시행하는 주요국과 달리 일본은행(BOJ)이 나홀로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지난해 10월 이후 나타난 국채 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통제하는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엔화 강세로 작용했던 것의 되돌림”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치‧경제적으로 복합적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 내각 지지율이 급락한 데 따른 중의원 해산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 전환 및 무역수지 흑자 기대감에 따른 원화의 단기적인 강세도 원‧엔 환율의 급격한 하락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정책을 정상화할 펀더멘털이 마련됐다”며 “올 하반기는 일본은행이 정책을 수정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마지막 시기”라고 했다. 일본은 작년 4월 이후 근원 물가(신선식품 제외)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2%를 상회했다. 올 1분기 집계한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였다. 저금리가 투자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분기별 경제성장률도 작년 3분기 이후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다음달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BOJ가 다음달 통화정책을 일부 수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BOJ가 다음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YCC 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엔저로 인한 자산 가격 상승, 투자 유입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해 예상보다 일본의 통화 정책 변화가 빠를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중 10년물 금리 상단을 25bp(1bp=0.01%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본격적인 YCC 폐지는 내년 4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올 4월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위원회에서 정책 효과 점검을 개시한다고 선언했고 1~1.5년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내년 4월까지는 YCC 정책을 폐지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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