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에너지공대 출연 규모 30% 감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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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에너지공대 출연 규모 30% 감액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6.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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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10개 계열사도 출연금 30% 줄일 전망
한국에너지공대.
한전과 한전 계열사의 올해 총 출연금은 계획보다 5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너지공대 조감도.

한국전력이 올해 한국에너지공대 출연 규모를 30% 줄이기로 했다. 나머지 10개 계열사도 30%를 감액하면 한전과 한전 계열사의 올해 총 출연금은 계획보다 5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올해 에너지공대 출연 규모를 30% 감액한 708억원으로 결정했다. 당초 한전은 출연 계획인 1016억원보다 300억원 넘게 줄인 수준이다.

한전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에너지공대와 협의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등 10개 계열사도 잇따라 이사회를 열어 모회사인 한전과 마찬가지로 기존 계획보다 30% 줄여 에너지공대 출연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전과 10개 계열사는 당초 예정인 1588억원보다 482억원 적은 1106억원을 출연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전 상황을 고려해 학사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건물 건설 시기를 이연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한전이 에너지공대 측과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에너지공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지난해 3월 전남 나주에서 개교했다. 2031년까지 에너지공대에 투입될 비용이 1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2022년 3년간 한전과 10개 계열사는 총 1724억원을 에너지공대에 출연했다. 이어 2023년 1588억원, 2024년 1321억원, 2025년 743억원 등 향후 3년간 3600억원 이상을 출연할 계획이었다.

한전 측이 에너지공대 출연금을 큰 폭으로 줄인 것은 한전의 적자 폭이 심화하면서 해소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으나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역마진 구조가 장기화했다. 2021년부터 올 1분기까지 45조원의 적자가 쌓였다.

한전은 전기요금을 5차례나 연속으로 인상했음에도 누적 적자가 워낙 많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 ㎾h당 6.9원 올린 것을 시작으로 연이어 전기요금 인상을 강행했다. 지난해 3분기 ㎾h당 5원, 4분기 ㎾h당 7.4원, 올해 1분기 ㎾h당 13.1원, 2분기 ㎾h당 8원을 각각 올렸다. 올해 3분기는 냉방비 부담을 고려해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한전의 총부채가 작년 말 기준 192조원에서 올해 말 약 20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한전은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25조7000억 규모의 자구안을 제시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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