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시작하는 모닝커피, 사실은 ‘플라시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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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시작하는 모닝커피, 사실은 ‘플라시보’ 효과?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07.0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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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민호대학 연구팀이 아침에 즐기는 ‘모닝커피’는 사실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라는 연구 결과를 지난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하루를 시작할 때 커피가 필수인 사람이 많다. 종종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잠이 깨질 않는다’ ‘아침에 카페인 충전을 해야 머리가 돌아간다’는 사람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모닝커피의 효과가 사실은 플라시보 효과의 일종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민호대학(University of Minho)이 국제학술지 ‘행동신경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모닝커피로 인한 각성효과가 커피 속 카페인으로 인한 것인지, 단순한 경험 때문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을 위해 하루 최소 한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36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커피를 마시기 전후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다. 이후 참가자들이 마신 커피와 동일한 카페인만 첨가된 뜨거운 물을 마시기 전후의 MRI도 촬영해 뇌 활동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일반 커피를 마실 때와 카페인만 첨가한 뜨거운 물을 마셨을 때 모두 뇌가 휴식할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기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DMN)’와의 연결성이 감소했다. 즉 카페인 흡수를 통해 뇌가 휴식을 마치고 일할 준비를 시작했다는 것.

그러나 일반 커피를 마셨을 때 작업 기억과 인지제어 행동 등과 관련된 뇌의 네트워크 연결성이 증가했다. 뜨거운 물을 섭취했을 때 증가하지 않던 부분이 더 활성화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마리아 피코-페레즈(Maria Picó-Pérez) 민호대학 의과대학 생명건강과학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은 “카페인이 각성 상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본격적인 활동 준비가 됐다고 느끼기 위해선 카페인 성분이 아닌 커피 한 잔을 마시는 ‘행위’가 몸이 하루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카페인 음료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음료의 특정한 맛과 향, 음료를 마시는 심리적 기대감은 각각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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