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금리 예금’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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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고금리 예금’ 돌아온다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6.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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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이탈 방어…다음달 추가인상 전망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들 수신액이 이탈하자 금리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다음달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예금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은 수익성 악화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수신 이탈 방어에 나서고 있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 39개 중 4개가 최고 연 4%대 금리를 준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연 4.1%로 가장 고금리 상품이다. 이어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 최고 4.02%과 ‘헤이(Hey)정기예금’이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부산은행도 ‘더(The) 특판 정기예금’ 상품에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들도 공격적으로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다. 수신 잔고가 이탈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 기준)은 올해 1월 120조7854억원에서 지난 4월 114조6159억원으로 이미 6조원 넘게 줄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97%를 기록했다. 지난주 다올저축은행은 최고 연 4.5%짜리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유니온저축은행, OK저축은행, 청주저축은행, 대한저축은행, 참저축은행도 연 4.4% 이상의 고금리 예금을 내놓았다.

파킹통장 금리도 올렸다. 지난 27일부터 SBI저축은행은 연 2.8%였던 파킹통장 금리를 연 3.5%로 높였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OK 읏백만통장2’도 100만원까지 연 5%를 준다. DB저축은행도 모바일 전용 파킹통장(M-Dream Big) 금리를 지난 27일부터 5000만원 이하 금액에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업계는 다음달 예금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판매한 연 5~6%대 고금리 예금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수신 이탈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예금 만기가 돌아오기 2~3개월 전부터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원리금을 고려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 두기도 한다. 

다만 금리인상이 출혈경쟁으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업계의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손실은 총 523억원으로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만큼만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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