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꺾지 못한 패션 아이템, 길고 풍성한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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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도 꺾지 못한 패션 아이템, 길고 풍성한 바지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3.06.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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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유행한 Y2K 패션, 화려함과 섹시함 추구
​홍대에서 버스킹을 감상하는 여성들의 유행 패션. 사진=이사론 기자​
​홍대에서 버스킹을 감상하는 여성들의 유행 패션. 사진=이사론 기자​

올여름 장마는 유독 혹독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기간도 길 뿐만 아니라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청춘의 패션은 바꿀 수 없다. 비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길고 통이 넓은 바지를 입은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올여름 패션은 ‘위는 노출, 아래는 꽁꽁 여미기’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Y2K 패션’의 복귀와 맞물려 있다. Y2K는 Year+2+Kilo(1000)를 합친 단어로 2000년을 뜻한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세기말 생활양식’이라는 의미와 ‘새천년을 앞두고 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버그’라는 뜻도 있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집결하는 홍대거리. 사진=이사론 기자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집결하는 홍대거리. 사진=이사론 기자

Y2K 패션은 한마디로 화려하다. 몸매가 드러나 섹시한 무드를 풍기는 크롭 톱, 로우 라이즈 팬츠와 미니스커트, 개방적이고 파격적인 가죽 바이커 재킷과 카고 팬츠가 코로나로 억눌린 사람들의 눈길을 끌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오버사이즈 핏의 옷에 크고 반짝이는 액세서리가 유행하더니 출근, 모임, 결혼식 등 외출이 늘면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색상과 소재도 과감하고 화려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끈 건 크롭 스타일이다. 배꼽을 드러내는 티셔츠가 거리를 뒤덮더니 급기야 겨울에도 허리 위까지 올라간 패딩이 각광 받았고, ‘얼죽크’(얼어 죽어도 크롭)라는 유행어까지 탄생했다. 

얼죽크의 인기가 온몸을 휘감던 무광의 블랙 롱패딩, 일명 김밥패션을 밀어냈으며 한술 더떠 핑크, 라이트 바이올렛 등 파스텔 컬러의 크롭 패딩이 큰 사랑을 받았다. 반짝이는 ‘유광 패딩’도 지난 겨울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이었다.

제아무리 크롭과 카고바지가 유행하더라도 덥고 습한 장마철은 짧은 바지로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배 뿐만 아니라 한쪽 어깨를 드러내거나 등이 푹 파인 크롭 상의와 오버사이즈 핏의 바지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코로나로 3년 동안 갑갑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유행을 마음껏 즐기려는 욕구가 거리에 넘쳐난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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