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학에 세계의 관심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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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학에 세계의 관심 쏟아진다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3.07.0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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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해외 수상작, 계속 쌓이는 중 
Jan Pieńkowski가 디자인한 2022년 부커상 트로피. 사진=David Parry/Booker Prize Foundation
Jan Pieńkowski가 디자인한 2022년 부커상 트로피. 사진=David Parry/Booker Prize Foundation

독서인구가 줄면서 책이 안 팔린다고 아우성이지만 ‘K문학’에 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주목할만한 상을 수상하는 일이 많아진 게 그 증거다. 해외에서 비중있는 상을 받은 첫 번째 사례는 신경숙 작가의 2012년 ‘맨아시아문학상’ 수상을 들 수 있다. 신경숙 작가가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로 여성 작가가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4년 후인 2016년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학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급증했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해외에서 호평받기 시작하면서 계속 비중있는 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2021년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이 영어권 대표 추리문학상인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아시아문학 가운데 최초 기록이다. 이 소설은 영국·미국·스페인·프랑스·대만과 판권 계약을 맺었으며 영국 기반의 개발사와 전 세계 영상 콘텐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손원평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일본 서점대상(번역소설 부문), 5월엔 김소연의 시집 『한 글자 사전』이 일본 번역대상을 받았다. K웹툰이 뻗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2월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 노블 『풀』이 체코 뮤리엘 만화상을 받았다.

특히 아동문학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수지 작가는 지난해 3월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했다. 그림책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는 2020년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았다. 

유명 문학상 수상으로 인해 한국문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후보로 노미네이트되는 빈도도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맨부커상이 부커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정보라 작가의 도약에 특히 한국에서 더 놀라는 현상이 벌어졌다. 신춘문예 같은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작가인데다 한국에서 비주류로 취급받던 호러, 공상과학(SF) 작품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랭크 되었기 때문이다. 『저주토끼』는 최종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20여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었고 여러 나라에서 출간을 검토 중이다. 

올해 5월, 천명관 작가의 장편소설 《고래》가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쇼트리스트) 6편에 올랐다. 수상을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최종 후보에 오르는 것을 만족해야 했다. 《고래》는 2004년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으로 천명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처음으로 쓴 작품이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뛰어난 번역가들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작품이 국제무대에서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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