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공포’에 막걸리업계 비명
상태바
‘아스파탐 공포’에 막걸리업계 비명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7.06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막걸리협회, 다음주 식약처 방문
소비자 우려↑… ‘탈아스파탐’ 움직임
사진=더본코리아
편의점 CU가 감미료를 넣지 않은 막걸리 ‘백걸리’를 출시한다. 사진=더본코리아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막걸리 업계가 ‘탈 아스파탐’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스파탐 논란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막걸리협회가 다음주 중 식약처를 찾아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 남도희 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은 “정부 정책 또는 식약처 기준이 명확해져야 변화를 수용하고 구체적 조취를 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회원사들로부터 업계 의견을 모으고 있고, 다음주 식약처를 방문해 위해성 기준치 등을 명확히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자문을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막걸리(750㎖) 한 병에 들어 있는 아스파탐은 일일섭취허용량의 0.0016% 정도에 그쳐, 과자 등 다른 제품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스파탐 논란은 이달 14일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분류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공 감미료다. 

식품업계에 이 같은 아스파탐 공포가 덮친 가운데 특히 막걸리 업계에 타격이 크다. 막걸리는 해당 내용이 담긴 외신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 1~3일 한 대형마트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대부분의 막걸리에 단맛을 첨가하고 맛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아스파탐을 첨가돼 있어서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는 ‘달빛유자 막걸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지평주조는 ‘지평생쌀막걸리’, ‘지평생밀막걸리’ 등 2종에, 국순당은 ‘생막걸리’, ‘대박 막걸리’ 등 2종에 소량의 아스타팜을 사용했다.

아스파탐 논란이 잠잠해지지 않자 막걸리 업계에서는 ‘무(無) 아스파탐’ 마케팅이 나타났다. 이날 편의점 CU는 감미료를 넣지 않은 막걸리 ‘백걸리’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CU에 따르면 ‘백걸리’는 쌀과 물, 발효제 등 3가지 재료로만 만든 제품으로 개발 과정에서부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직접 참여했다. CU 관계자는 “일반적인 막걸리 제조 과정에서 단맛을 내기 위해 일부 첨가하는 아스파탐, 사카린나트륨,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들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예산 쌀로 술을 빚어 원재료의 곡향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막걸리 업계는 아스파탐을 다른 대체재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체 레시피를 확보하고 있어 기술이나 비용 면에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상황을 살펴보고 식약처 등 전문기관에서 하위 기준을 명확히 한다면 아스파탐 전면 교체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스파탐 논란에 대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홍혜걸 박사(의학)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제로 콜라와 막걸리, 과자 등에 함유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은 가장 낮은 등급인 2B 발암물질”이라며 “(1급 발암물질인) 술을 마시거나 (아스파탐보다 한등급 높은 2A) 소고기를 먹으면서 공포심을 갖진 않는다”고 했다. 1급, 2A급에 이은 세 번째 등급인 2B 발암물질에는 전자파, 김치, 알로에나 은행잎 추출물 등이 속한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우리나라의 아스파탐 섭취 수준은 해외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체중 60㎏ 성인이 아스파탐 일일섭취허용량(ADI)에 도달하려면 750㎖ 막걸리(아스파탐 72.7㎖ 함유 시)를 하루 33병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