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만 구독자에 644만 회 레전드 영상 보유한 유튜브 채널 ‘리춘수’ 운영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음주 뺑소니범을 잡은 이야기가 연일 화제다. 지난 4일 이천수는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동작구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40대 남성을 1km가량 추격해 경찰에 넘겼다.
빗길 질주로 범인 잡은 뉴스가 대대적으로 알려진 이후 그의 아내 심하은이 남편을 칭찬하며 ‘이전에 여자 화장실 몰카범도 잡은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전해 감동이 배가 되었다.
이천수는 그날의 자세한 내용을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알리면서 “신속하게 출동한 경찰이 나를 범인으로 착각했다”고 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천수의 미담 기사에 댓글이 폭발했는데 ‘이천수 선수가 음주운전한 줄 알았다’는 내용이 많았다. 기사도 제대로 읽지 않고 ‘까불더니 그럴 줄 알았다’‘국대 출신이 잘 한다’ 등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려 ‘제발 좀 기사 좀 읽고 댓글 달자’며 호통친 네티즌도 있었다.
기사 제목마다 ‘이천수, 음주운전자…’로 시작했는데 성질 급한 사람들이 이천수 이름 뒤에 찍힌 쉼표를 건너뛴 데다 제목을 끝까지 읽지 않으면서 ‘이천수 음주운전’으로 오인한 것이다. 그랬다가 이천수가 비오는 밤에 슬리퍼를 신고 올림픽 대로를 달려 음주운전자를 잡았다는 내용에다 생생한 동영상까지 본 사람들이 ‘미안하다’ ‘역시 국대네’‘아직 드리볼 실력 죽지 않았네’ 등등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천수 하면 저절로 악동 이미지가 떠오르는 데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아내 말을 귓등으로 듣고 어린 세 자녀와 다투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이천수가 ‘그러면 그렇지’로 귀결했던 것이다. ‘내 그럴 줄 알았다’며 벼르고 있었다는 듯한 댓글도 있었다.
이천수는 구독자 62만9000명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역 시절 악동 기질을 고스란히 담은 ‘이천수의 반칙을 처음 본 현역 심판의 반응’은 조회수 644만회를 기록하며 레전드 영상에 등극했다. 이천수의 현역 시절 반칙 행진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될 만큼 유명했는데 지금은 축구 심판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의 교본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은 빗길을 달려 음주운전자를 잡은 이천수를 포상할 예정인데 이천수는 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혀 사람들을 또다시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그림같은 프리킥을 성공시켜 전 국민의 체증을 가라앉혔던 이천수의 이번 빗길 질주는 토고전 동점골 못지않은 감동을 안겼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