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새 쫓는 허수아비 1시간이면 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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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새 쫓는 허수아비 1시간이면 간파한다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07.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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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대체재 '회색 양동이' 까마귀 퇴치 효과 고작 45분 기록
일본 까마귀 연구소 크로우랩(CrowLab)이 지난 6일(현지시각) 현지에서 허수아비 대체재로 흔히 쓰이는 회색 양동이가 불과 40여 분 만에 까마귀에 간파당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CrowLab 공식 홈페이지 캡처

농가에서 조류(鳥類)에 의한 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허수아비가 까마귀에게 1시간 만에 간파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까마귀 연구소 크로우랩(CrowLab)이 지난 6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까마귀가 1시간이면 허수아비의 존재를 파악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일본 현지에서 허수아비 대체재로 흔히 사용하는 콤팩트디스크(Compact Disc‧CD)를 포함해 ▲빨간색 플라스틱 통 ▲회색 양동이 ▲대형 전선 타래 등을 이용해 까마귀 반응을 관찰했다. 연구소 옥상에 각 물건을 설치하고 까마귀가 선호하는 ‘개 사료’를 뿌려 품목별 까마귀 기피 시간을 기록했다.

그 결과 실험에 사용한 물건들 대부분 까마귀를 쫓아내는 효과가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색 양동이는 45분으로 까마귀들에 가장 빠르게 간파당했다. 빨간 플라스틱과 전선 타래는 각각 56분과 111분을 기록했다. CD는 26시간으로 가장 긴 효과를 발휘했지만 까마귀들이 이내 적응해 이를 무시하고 개 사료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CD는 햇빛을 반사해 최근 일본 농촌에서 까마귀 또는 참새를 쫓기 위해 많이 설치한다”며 “까마귀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영리해 불과 하루 정도면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까마귀로 인한 피해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곡식 및 과실 피해는 물론 배설물로 인한 차량 오염, 발전소와 창고 파손 등이 있다. 앞서 2018년 미야기현에서 까마귀로 인해 3천 가구가 한꺼번에 정전 상태를 겪기도 했다. 

크로우랩은 “이번 실험을 통해 까마귀가 기피하는 물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간파당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곡식 피해 우려가 큰 농가에서는 다양한 물건을 활용해야 ‘허수아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로우랩은 2017년 까마귀로 인한 일본 현지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설립된 연구소다. 다양한 까마귀 연구를 통해 까마귀 피해 대책, 컨설팅, 까마귀 피해 예방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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