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가 공실률 10%에서 8.6%로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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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가 공실률 10%에서 8.6%로 낮아져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3.07.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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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 비싼 임대료 때문에 공실률 오히려 상승
홍대 빈 매장에 줄줄이 들어서는 셀프사진 스튜디오 
코로나 이후 서울 시내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 사진=이사론 기자

코로나로 문을 닫았던 매장이 속속 불을 밝히면서 거리가 활기를 찾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중대형상가 공실률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 명동의 공실률은 43.5%에서 37.6%로, 신촌·이대 공실률은 9.1%에서 6.9%로 낮아졌다. 

반대로 강남대로 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 11.6%로 작년 4분기와 비교해 0.8%포인트 상승했다. 강남역 상권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임대료 때문이다. 강남대로 1층 전용면적 168㎡(51평) 상가는 보증금 10억원에 월 임대료가 5000만원에 달한다. 관리비도 상가에 따라 월 수백~수천만원에 이른다. 공실이 발생해도 경제력이 있는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내리지 않아 강남대로의 공실률은 당분간 낮아지기 힘들 전망이다.

서울 전체 통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 직전 6%대였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코로나19 기간에 10%까지 치솟았다가 올 1분기 8.6%를 기록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회복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홍대와 합정을 꼽았다. 해당 지역은 대학상권과 함께 마포구에 포진한 D.N.A(Data, Network, AI 등 4차산업을 이끄는 핵심 산업) 관련 10개 기업의 후광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홍대역 9번 출구에서부터 버스킹 로드와 상상마당을 잇는 좁은 도로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떠밀려 다닐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골목에는 여전히 빈 가게들이 있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빈 상가를 찾아볼 수 없다.

홍대 빈매장을 파고 드는 셀프 사진 스튜디오. 사진=이사론 기자

홍대는 도로를 따라 좁은 매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빈 매장에 새로 들어서는 가게의 십중팔구는 셀프사진 스튜디오다. 얼마 전 코로나 기간 내내 버텼던 상수역 옆 아니스프리 매장도 셀프사진 스튜디오로 바뀌었다.

상상마당 옆에 약 20m 거리를 두고 수노래방 두 곳이 영업 중인데 두 노래방 사이에 셀프 사진 스튜디오가 6개나 들어서 있다. 유행의 흐름이 즉각 반영되는 홍대에 셀프사진 스튜디오가 계속 들어서는 건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가 모임을 노래방에서 끝냈다면 MZ세대는 셀프사진으로 그날의 만남을 기록하고 기억한다.

MZ세대의 선호에 힘입어 인생네컷, 하루필름, 포토이즘, 포토그레이 같은 셀프사진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성업 중이다. 셀프사진 스튜디오의 인기가 홍대 공실률을 낮추는데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지만 언제 유행이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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