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상반기 전통자산 수익률 8.25%… 작년 손실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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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상반기 전통자산 수익률 8.25%… 작년 손실 만회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7.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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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주식 14.39%, 채권 1.87%
KIC가 창립 18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KIC
KIC가 지난 3일 창립 18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KIC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상반기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에서 약 8%의 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악의 실적을 일부 만회했다.

진승호 KIC 사장은 13일 창립 18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긴축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물경제가 유지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줄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주로 해외 자산에만 외화로 투자한다. 

KIC는 이날 상반기 투자 실적을 공개했다. 6월 말 기준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수익률은 8.25%로 잠정 집계됐다. 개별 자산군별을 살펴보면 주식과 채권에서는 각각 14.39%, 1.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KIC는 호실적 배경에 대해 섹터별 비중을 잘 분배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은 금융 섹터에는 벤치마크 대비 낮은 비중을 분배하고,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상승세를 보인 테크 주식에는 장기간 투자 비중을 확대해 왔다. 또한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그리고 시장금리의 완만한 하락도 채권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SVB 사태 상황에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위험 자산 시장이 빠르게 안정돼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IC는 40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손실을 내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KIC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2022년 투자현황·운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KIC의 지난해 연간 투자손실액은 297억달러(약 38조원)에 이르렀다. 연간 총자산 수익률도 역대 가장 낮은 –14.36%까지 떨어졌다. 주식(-19.27%)과 채권(-16.65%) 등 전통자산 부문에서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진 사장은 “올해 하반기 심각한 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며 “이에 따라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 또한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최근 금융시장은 사이클이 짧아지고, 동시에 그 진폭은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현재 시점에서의 판단에 얽매이지 않고, 추세 전환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올해 하반기 심각한 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가 하락하고 기업의 기초체력도 견고해 소비와 투자 등 견제 전반이 안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하면서 경기가 어느 정도 둔화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나 가벼운 침체로 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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