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방송인 작가' 양대 노조 동반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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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방송인 작가' 양대 노조 동반 파업
  • 이덕근 기자
  • 승인 2023.07.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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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조합 재상영 분배금 요구, 작가조합 나빠진 제작 환경과 저임금 불만 
헐리우드 작가조합과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이 63년 만에 동반파업에 들어간다.  사진=미국 작가조합
할리우드 작가조합과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이 63년 만에 동반파업에 들어간다. 사진=미국 작가조합

미 작가조합(WGA)에 이어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이하 배우조합)도 곧 파업에 들어간다고 현지시간 13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배우조합의 수석협상가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는 이날 LA에 있는 조합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투표로 오늘 밤 12시부터 파업을 시작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16만 명이 소속된 배우조합은 지난 한 달여간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등 대기업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고용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배우조합은 “스트리밍 시대가 되면서, 시청자들이 작품을 볼 때마다 지급되는 로열티인 '재상영분배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배우들의 외모나 목소리가 AI가 생성하는 이미지에 무단사용될 우려에 대한 방지 대책 마련, 의료·연금보험 강화와 불합리한 오디션 관행 개선 등도 요구했다.

사측인 AMPTP는 성명을 통해 "(파업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노조의 선택"이라며 "노조가 역사적인 임금·재상영분배금 인상, 연금·건강보험료 상한액 대폭 인상, 시리즈 제작 기간 단축, 배우의 디지털 초상권을 보호하는 획기적인 AI 대책 등을 담은 우리의 제안을 묵살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5월 초, 할리우드 작가 9000여 명이 소속된 작가조합(WGA)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가 열리면서 제작 환경이 나빠졌고 저임금 노동도 늘었다며 파업을 시작했다. 배우 조합의 파업은 1980년 이후 43년 만이고 두 조합의 동시 파업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배우조합을 이끌던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2007년 작가 조합이 파업했을 때 21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동반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3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덕근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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