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유료화 전망에 카드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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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유료화 전망에 카드사 울상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7.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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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 수수료 부담 가중
무이자 할부‧혜택 축소 전망
사진=삼성페이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삼성페이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 업황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은 간편결제사 전체로 수수료 유료화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8월 중 삼성전자는 국내 카드사들과 삼성페이에 대한 연장계약을 체결하면서 삼성페이의 결제 수수료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1년 단위로 자동 연장을 해왔다. 삼성카드는 카드사들에게 오는 8월 만료되는 무료 수수료 계약에 대해 자동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페이의 수수료율은 미정이지만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이나 결제 건수에 따라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페이 결제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고 각 사의 기여도에 따라 삼성전자 공동 마케팅 비용을 감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해외사들이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연 단위 비용만 지불하고 삼성페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삼성페이 서비스 개시 당시 카드사들에 수수료 무료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애플페이가 출시되면서 삼성페이도 유료화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애플과 경쟁하는 입장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 경쟁력이 약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애플은 현대카드에 애플페이 결제 건당 약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나빠진 가운데 결제 수수료 부담이 생기자 난감해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2년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삼성페이 이용액은 1일 평균 1853억2000만원이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동일한 수수료율 0.15%를 부과하면 카드사가 올해 삼성전자에 내야 할 수수료는 101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1분기 국내 전업카드사 7곳의 당기순이익 5725억원의 17%가 넘는다.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페이의 가입자 수는 2000여만명에 달한다.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17일 ‘카드수수료 이슈 등 카드업계 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수수료 유료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카드노조는 “카드사들은 연간 약 1000억원이 넘는 추가적인 수수료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범 금융노조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애플페이 수수료율은 다른 국가보다 턱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금융당국은 한마디도 못 하고 카드사 희생만 강요하고 있어 ‘글로벌 호구’가 돼가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카드사들은 기존에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나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올 들어 카드사들은 혜택 좋은 카드를 단종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주요 8개 카드사가 단종시킨 카드는 신용카드 139개, 체크카드 20개 등 총 159개에 달한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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