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화채권 290억달러 발행… 은행 발행량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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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외화채권 290억달러 발행… 은행 발행량 56%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7.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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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투심 회복과 기업들 자금조달 확대 영향
사진=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하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2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사진=국제금융센터

올해 상반기 외화채권 발행 규모가 작년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은행 발행량이 전체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계 외화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이어 기업들의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하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2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만기도래분(189억달러)을 감안한 순발행은 101억달러였다.

월별로는 1월에 101달러 규모로 가장 많았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연초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영향으로 가장 적은 29억달러를 발행했다. 

은행에서만 56% 규모를 발행했다. 국책은행 117억달러(41%), 민간기업이 64억달러(22%), 공기업 53억달러(19%), 시중은행 44억달러(15%) 등의 순이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14억5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8억6000만달러), 농협은행(7억8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 민간기업이 발행한 외화채 규모(64억달러)는 작년 전체 규모(52억달러)를 넘어섰다. 비중도 작년 상반기 11%에서 올해 상반기 22%로 크게 늘었다. 연초 SK하이닉스와 포스코가 달러채를 각각 10억달러 규모로 발행하면서 민간부문 채권발행을 끌어올렸다. 보고서는 “작년 흥국생명 사태로 위축됐던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며 “기업들의 해외사업 확장으로 인한 외화 자금조달 및 유동성 확보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발행 통화 비중은 달러화 75%, 유로화 12%, 위안화 3%, 호주달러 2%, 엔화 1% 등이었다. 유로화 발행 비중이 작년 9%에서 올해 12%로 증가했다. 달러 대비 낮은 변동성과 조달비용 등 영향이다. 호주달러 비중도 늘었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한국물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만기도래분은 209억달러다. 이는 상반기(189억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국책은행의 차환발행 물량이 가장 많고 외평채(10억달러)도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한다. 보고서는 “하반기 차환물량 및 선제적 조달분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의 한국물 발행이 예상되며, 견조한 투자수요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과거와 같은 낮은 발행금리로 결정되기는 어렵지만 가산금리가 완만하게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최근 신용위험 우려로 중국물은 발행이 급감했는데 상대적으로 우수한 크레딧에 대한 투자자 선호를 흡수할 수 있어 한국물이 일정 수준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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