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 131조원… 연체율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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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 131조원… 연체율 ‘빨간불’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07.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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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15.88%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대출 부실 관리에 나섰다. 사진=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대출 부실 관리에 나섰다. 사진=금융감독원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크게 불어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오름세다. 이에 금융당국이 PF 대주단 협약과 PF 정상화 지원 펀드 조성 등 관리에 나섰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까지만 해도 92조5000억원이었으나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등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늘었는데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오름세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분기 기준 2.01%로 나타났다. 3개월 전인 지난해 말 대비 1.19%보다 0.82%포인트(p) 올랐다.

특히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분기 15.88%로 지난 지난해 말 대비 5.5%p 급등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의 1분기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은 각각 4.07, 4.2%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2.02%p와 1.99%p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 A등급 이하의 캐피탈사는 1개월 연체율이 지난해 말 1% 수준에서 올해 3월 3%로 올랐다. 

윤창현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인출사태에서 보듯 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과 보험사‧상호금융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양호한 수준이었다.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0%였고 보험사는 0.66%, 상호금융은 0.1% 수준으로 모두 1%를 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금융시장 안정 우선순위로 부동산 PF 부실 최소화를 꼽고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월 말 PF 대주단 협약을 재가동하고 부실·부실 우려 사업장 91곳 중 66곳에 대해 만기 연장, 신규 자금 지원 등 정상화 작업 중이다. 

이어 오는 9월에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KB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이지스자산운용‧코람코자산운용‧캡스톤자산운용 등 5개 운용사가 캠코에서 각 펀드에 출자하는 1000억원을 포함해 각각 20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한다. 

한편 금감원은 전날 국내 증권사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및 기업금융(IB) 담당 임원과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관리를 당부했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과도한 수준의 연체율이 지속될 경우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부실채권은 조속히 상각하고, 부실이 우려되는 대출에 대해서는 외부 매각이나 재구조화를 통해 신속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익스포저 추가 부실 발생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달라”고도 전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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