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등학교 교사들이 유명 입시학원에게서 거액을 받은 정황이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24일자 신문을 통해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교사들은 문제 출제, 강의, 입시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일종의 고액 ‘급료’를 받았다. 이 같은 관행은 입시 교육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한다.
세무당국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학원으로부터 5000만원 이상을 받은 교사는 130명선. 그중 1억원 이상 받은 교사가 절반에 가까운 60여명이었다고 한다. 일부 교사의 경우 최근 5년간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업무에 참여하면서 대형 학원에서 수억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경기 지역 한 고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는 메가스터디 등에서 10년간 총 9억3000만원을, 또 다른 교사는 이투스교육 등에서 10년 동안 총 5억9000만원을 받았고, 서울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도 대성학원 등에서 4억6000만원을, 또 다른 교사도 최근 5년간 대성학원 등에서 3억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세무 당국은 현직 교사들이 입시 학원에서 수년 넘게 돈을 받아오면서 세율이 낮은 ‘기타 소득’으로 신고한 것은 잘못됐다고 보고 추가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육계와 수사당국은 수능 문제와 관련해 대형 입시학원과 교사들의 유착 관계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홍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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