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키링 하나 정도는 달고 다녀야 트렌드 세터로 불린다. 블랭핑크, 뉴진스 멤버들이 명품백에 귀여운 키링을 달고 다니면서 키링 열풍이 일고 있다. 요즘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형 키링'이 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중이다.
키워드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한 달간 '인형 키링'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2.5%나 급증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의 지난달 '인형⋅토이' 품목 판매량도 지난 해에 비해 180% 뛰었다. W컨셉도 6월 한 달 간 백팩, 키링 등 키링 패션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0배 가량 늘었다.
'키링 러버(keyring lover)'와 '키링 수집가'들 사이에서 홍대와 연남동 인근이 '키링 성지'로 소문나 있다. 인기 키링샵에서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하고, K팝 가수들의 키링 달린 가방을 보고 키링 쇼핑을 온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인형 키링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중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이다. 몇몇 연예인들이 착용한 모남희 인형 키링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자 중고시장에서 원가의 서너배에 판매될 정도다.
젊은 여성들이 인형 키링을 좋아하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희소성'과 '스토리텔링'을 중요시하는 소비 가치관에서 나온다고 해석했다. 최근 비싼 메인 상품을 구매하는 대신 저렴한 굿즈로 개성을 드러내는 트렌드와 맞물려 명품백은 못사도 키링은 산다는 것이다. 굿즈가 자신이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키링의 인기에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도 인형 키링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세기말 패션 유행과 키덜트 문화가 맞물려 키링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