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연설문] “결사항전(決死抗戰)의 두 지도자, 자유의 수호신 되어 우리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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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연설문] “결사항전(決死抗戰)의 두 지도자, 자유의 수호신 되어 우리 지켜볼 것”
  • 趙甲濟 조갑제닷컴·조갑제TV 대표
  • 승인 2023.07.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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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承晩·트루먼 동상 제막식(7월 27일) 현장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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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두 영웅 이승만, 트루먼 대통령 동상(銅像) 제막식이 휴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27일 ‘한국전의 워털루’로 불리는 다부동(多富洞) 결전장에서 거행됐다. 다부동 전적기념관 일대와 제막식에서 연설하는 필자. 사진=조갑제TV 

3년 간 계속된 한국전쟁의 총성이 멎고 새로운 형태의 체제전쟁이 시작된 날로부터 70년이 흐른 오늘, 세계 도처에선 자유의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북한에선 전승절이라는 사기극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곳 다부동, 한국전의 결전장에서 위대한 만남, 한국과 미국의 두 최고사령관 이승만 트루먼 동상 제막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승만 트루먼 대통령의 지도하에 세계시민 정신으로 뭉친 국제연합군의 정의로운 應戰으로 대만이 생존할 수 있었고, 일본이 경제부흥, 서독은 재무장,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나토가 군사동맹 체제로 강화되었으며, 트루먼 대통령은 군사비를 네 배로 늘려 본격적인 對蘇봉쇄정책을 추진, 그 40년 뒤 소련 및 공산제국이 무너져 냉전에서 자유세계가 최종 승리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 역사의 승리자로 여기에 모여 두 위대한 자유투사를 기리게 되었습니다.

국제공산주의를 무너뜨리고 자유세계를 구했다고 하여 20세기의 3大 전쟁으로 평가되는 한국전쟁의 두 지도자 동상은, '李承晩트루먼朴正熙동상건립추진모임(동건추)'이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만드신, 한국의 대표 조각가 김영원(金永元) 선생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높이 4.2m, 예술가의 영혼이 깃든 대작입니다.

동건추는 소년가장 출신의 자수성가한 기업인이신, '앨트웰민초장학회' 설립자 김박(金博) 앨트웰텍 회장의 발의(發議)로 2016년 5월 발족한 이후 한국인들이 누리는 오늘의 번영과 자유를 있게 한 세 은인의 동상을 세우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해왔습니다. 2017년 11월14일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 상암동 박정희 기념관에 동상을 기증, 세우려 하였으나 당국의 비협조로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태 속에서도 동건추는, 2019년부터 이철우(李喆雨) 경북도지사와 만남을 거듭하여,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에 동상을 세우기로 합의, 주민 설득과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여 왔습니다. 자유가 공짜가 아니듯이 두 분 동상 건립도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고, 고마움을 아는 사람들이 손잡고 독립운동 하듯이 민주적 절차를 통하여 쟁취한 것이기에 오늘의 감회는 더욱 남다른 바가 있습니다.

이승만 트루먼 대통령 동상을 세울 수 있도록 결단해주신 경북도민과 칠곡군민, 그리고 이철우 지사, 배한철(裵漢喆) 경북도의회 의장, 김재욱(金載昱) 칠곡군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한국인은 정의와 고마움을 아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두 분의 동상은 그냥 서 있는 쇳덩어리가 아닙니다. 살아 있는, 영혼이 깃든, 세대를 넘어서 위대한 이야기를 전해줄 생명체적 존재입니다. 이승만 대통령 동상은 말합니다. "우리는 남자·여자·아이들까지 나와서 필요하다면 몽둥이와 돌멩이를 들고서라도 싸울 것입니다.“

1950년 6월25일 남침 당일 李 대통령이 존 J 무초 주한미국 대사를 불러 한 말입니다.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 세 악당의 공격을 받은 李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1년 전 철수했고 한미동맹도 없는 고립무원, 중과부적의 절망적 상황에서 決死抗戰의 의지를 통보한 것입니다. 트루먼 동상엔 운명적인 그날 딘 애치슨 국무장관의 전황보고를 받았을 때 그가 한 말을 새겼습니다.

"딘,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 개자식들을 막아야 합니다."
(Dean, we've got to stop those sons of bitches no matter what.“

트루먼 대통령은 김일성의 남침행위를 '마적단 습격사건'으로 규정하고 유엔군의 기치하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하여 연인원 180만 명의 미군을 신속 파병, 약 15만 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당시 메이저 리그 최고 타자인 테드 윌리엄스도 징집되어 해병대 전투조종사로 출격했고 우리 보훈부에 의해 7월의 호국영웅으로 뽑혔습니다. 최고명문 하버드와 프린스턴 대학 졸업자 약 50명이 트루먼 대통령의 명령에 의하여 한국전에 투입되어 전사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 동상엔 그해 7월19일 트루먼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한 귀절이 새겨졌습니다. "위대한 귀국(貴國)의 병사들은 미국인으로서 살다가 죽었습니다만, 애국심을 뛰어넘어 세계시민으로서 그들의 목숨을 바쳤습니다.“

가장 비열한 남침에 직면한 한국과 미국의 두 지도자는 惡을 惡으로 갚지 않고 萬人 앞에서 ‘세계시민 정신’이란 가장 고귀한 善을 행하여 악에 이기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역사상 어떤 강대국도 아무런 영토적 이해관계가 없는, 지구 반 바퀴나 멀리 떨어진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自國 군대를 보낸 적이 없었습니다.

그해 여름, 가장 암울한 시기, 코너로 몰린 한미군은 바로 여기 다부동에서 백선엽 장군과 마이켈리스 대령의 지휘 하에 최초의 합동작전으로 북한군 주력을 저지, 낙동강 전선과 부산 교두보를 死守, 인천상륙작전과 北進의 길을 열었습니다. 약 1만 명의 한미군이 이곳 결전장에서 함께 흘린 피로 자유세계가 살았습니다. 저기 새긴 대로 “우리가 바로 여기서 자유세계를 지켜냈습니다.”

저기 돌판엔 趙之薰 선생의 유명한 시 ‘多富院에서’가 있습니다. 1950년 가을 砲煙이 쓸고간 이곳 그 처참한 싸움터를 찾은 詩人은 이렇게 읊었습니다.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생령(生靈)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바람에 오히려
 간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이제 우리는 73년 전 여름, 여기서 죽이고 죽어간 수만 명의 남과 북의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이 짊어졌던 그 ‘운명의 말미암음’이 과연 무엇이었던가를 알려주어 수많은 주검이 안식을 얻도록 하는, 살아남은 사람들, 生殘者의 의무를 다할 때입니다.

휴전선에서 총성이 멎은 후 흐른 70년의 세월 동안 우리는 최악의 조건에서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단기간에 최대의 업적을 쌓아 산업화 민주화 복지화 세계화를 길을 달렸습니다. 그리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 The Greatest Story Ever Told의 공동저자가 되었습니다. 부자동네란 뜻의 多富洞이란 한자말 그대로 여기서 흘린 피 덕분에 대한민국 전체가 다부동, 즉 부자동네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번영엔 피가 묻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다짐을 동상에 새겼습니다. “血盟의 약속, 이제는 자유통일이다.”

이제 저희 이승만트루먼박정희동상건립추진모임은 이승만 트루먼 대통령 동상을 오늘 경북도민들에게 바칩니다. 1954년 8월 미국을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이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에서 살고 있던 트루먼 전 대통령을 찾아가 만난 이후 69년 만에 두 분은 이 자리에서 동상으로 재회하였습니다. 두 분은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면서 저기 백선엽 장군 동상과 함께 자유의 수호신이 되어 우리를 지켜볼 것입니다. 세계의 자유를 지켜낸 세계적인 명소답게 대화의 마당으로, 교육장으로 잘 가꾸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역사적 제막식에 참석하신 애국시민 여러분, 휴전 70주년, 한미동맹 70주년, 戰後 70년을 넘어 이제는 자유통일로 직진합시다. 북한동포를 해방하고, 전쟁범죄자들을 단죄하며, 북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함으로써 한국전쟁을 최종적으로 종식시키고,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명령대로 한반도 전체에 민주공화국을 완성하기로 맹세합시다. 우리의 뜻을 모아 두 恩人 앞에서 함께 외칩시다!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대한민국 만세, 국군 만세, 자유통일 만세!

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李承晩트루먼朴正熙동상건립추진모임
金博 朴槿 高永宙 金永元 柳錫春 宋大晟 柳東烈 李啓聖 李東馥 李廷麟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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