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없는 전쟁, 미국과 중국은 이미 전쟁中”... B-52 폭격기 조종사 출신이 해부한 ‘중국공산당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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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는 전쟁, 미국과 중국은 이미 전쟁中”... B-52 폭격기 조종사 출신이 해부한 ‘중국공산당 전략’
  • 백두원 기자
  • 승인 2023.07.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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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美中)전쟁은 시작됐다》 로버트 스팔딩 지음, 김영남 번역, KC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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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 스텔스 폭격기 조종사로 활동하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기획국장을 역임한 저자는 사실상 미중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싱하이밍 주한(駐韓)중국대사는 지난 6월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찬 자리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 대통령실은 “대사 직분은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가교 역할이 적절치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싱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일종의 압박 전술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주권국이자 독립국으로서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했다.
 
한국과 중국,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신간(新刊) 번역서 《미중 전쟁은 시작됐다》가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에서 출간됐다. KCPAC는 미국 최대 보수단체인 CPAC의 한국 공식 파트너로, 양국의 보수주의 활동을 강화하고 한국의 정치 상황을 미국 워싱턴 정가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출판 서적으로는 《종전선언과 한반도 리스크(국문·영문 발간)》 《독재자와 산다는 것(국문·영문 발간)》이 있다.

책을 쓴 이는 로버트 스팔딩. 1966년 출생인 그는 26년 이상 미 공군에서 B-52 스텔스 폭격기 조종사로 활동한 뒤 준장으로 예편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국장을 역임했다. 《중국은 괴물이다: 중국공산당의 세계지배 전략(Stealth War: How China Took Over While America’s Elite Slept》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2017년 미국 정부가 새로운 대중(對中) 국가 안보 전략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합참의장실 중국 전략 담당관을 지냈고 주중 미국 대사관 무관을 지냈다. 그는 미주리 대학교에서 경제학·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버트 스팔딩은 1999년 중국 인민군 대령 두 명이 쓴 《초한전(超限戰》을 중국공산당의 전략 지침서로 판단, 이를 분석하고 20여 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이 책에 담긴 내용과 얼마나 비슷하게 진행됐는지를 추적했다.
 
B-52 스텔스 폭격기 조종사로 활동하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기획국장을 역임한 저자는 사실상 미중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나는 미국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전폭기 조종 훈련을 받았으나, 중국 인민해방군은 그들의 거실에서 헌법 체제의 공화국을 지지하는 우리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중국발(發) 소로스식 금융전, 빈 라덴식 테러전, 펜타닐·코로나를 통한 생물학전, 언론·문화 장악을 통한 심리전 등 미래의 전장(戰場)에 우리는 무방비 상태다.”

저자 로버트 스팔딩은 미국이 무력에 의한 전쟁만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중국은 언론과 문화 등 다방면에서 이미 미국을 공격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중국의 위협을 전쟁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그리고 전쟁에 대응하듯 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도전 과제’나 ‘경쟁’, 혹은 ‘관리’를 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전쟁은 전쟁이다”라고 했다.
  
로버트 스팔딩은 커리어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무엇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놓고 동료들과 논쟁을 하며 보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정답이 나왔다”라며 “시진핑이 명확히 밝혔듯 중국공산당의 목표는 공산당이 중국에 집권한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유일한 세계강대국으로 만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목표를 위해선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뜻이고 이 목표의 장애물은 미국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스팔딩 예비역 준장은 2017년 미국 정부가 새로운 대중(對中) 국가 안보 전략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미 합참의장실 중국 전략 담당관을 지냈고 주중 미국 대사관 무관을 지냈으며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중국통으로 분류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중국과의 현존하는 갈등을 부정하는 미국 시민들이 더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간단하고 소름 끼치는 진실은 중국공산당이 아직까지는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경제, 기술, 외교, 언론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자 한다는 것”이라며 “이보다 큰 위험은 없다”고 경고한다.
 
그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유권자가 나서 정치권으로 하여금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할 것, 국영 방송 등을 통해 중국의 거짓 선동에 맞서고 실제로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다자간의 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이 세계 경제의 규칙을 지키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중국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로버트 스팔딩은 “우리의 목표는 중국을 무릎 꿇리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무분별한 전쟁에서 물러나 책임감 있는 국가처럼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들로 하여금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번역은 미주중앙일보, 코리아중앙데일리, 미국의소리(VOA), 조갑제닷컴에서 국·영문 기자로 활동한 김영남 씨가 맡았다. 1988년 서울 출생으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공부했다. 《김일성과 부토의 핵거래》 《UFO는 물체다》를 썼고, 《독재자와 산다는 것》을 번역했다. [백두원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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