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중저음 좋고 성량 풍부. 중저음 매력 살리는 새로운 시대 열어. 탁월한 재능이다"
댓글 다수 "황영웅 제일 잘 부른다"

유튜브 채널 '조단조단(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에서,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남성의 유명 가요 분석 평가를 즐겨 본다. 노래를 틀어주고 악보를 기준으로 하여 잘잘못을 지적하는데 기술자 출신의 냉철한 분석이 전문가 수준이다. 자신이 노래도 불러가면서 설명하니 귀에 쏙쏙 들어온다. 노래실력 향상에 좋은 유튜브이다. 진미령의 '미운 사랑'을 임영웅, 황영웅 두 사람이 불렀는데 이렇게 평했다.
*임영웅: 뭉개는 데도 있지만 거의 완벽하다. 부드러움 속에 파워가 있다. 목에서 힘을 빼면 이렇게 잘 부르게 된다. 가사는 '너와 난'인데 '너와 나아안'이라 부르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황영웅: 그도 '너와 나아안'이라 부르는데, 거의 완벽하다. 발음이 좋고 성량이 풍부하다. 부드러우면서도 파워가 있다. 대단하다. ㄹ은 배호가, ㅅ은 나훈아가, ㅁ은 황영웅 발성이 최고이다. 독보적, 타의 추종 불허, 뭔가 다르다. 엄청나다.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을 부른 황영웅과 안성훈 분석 평가에선 황영웅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황영웅: 노래의 컨셉을 제대로 살렸다. 이 노래는 감정적으로 부르지 말고 무심하게 무덤덤하게 불러야 감동을 주는데 그렇게 불렀다. 차분하게 설득하는 느낌이다. 강약을 잘 살렸다. 노래를 잘한다기보다 가슴에 은근히 파고드는 표현하기 어려운 뭔가가 있다.
*안성훈: 노래의 컨셉을 잘못 잡아 노래는 잘하는데 느낌이 없다. 강약을 못 살렸다. 노래 전체의 판세를 읽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몰입하여 감정과대 현상이다. 이 노래는 담백하고 건조하게 불러야 한다.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른 임영웅과 황영웅 비교 평가 요지는 이렇다.
*황영웅: 중저음이 좋고 성량이 풍부하다. 고음으로 질러대는 시대에 특이한 가수이다. 중저음의 매력을 살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저음의 파워가 대단하다. 저음 내기는 고음 내기보다 더 힘이 든다. 탁월한 재능이다.
*임영웅: 고음을 부드럽게 파워풀하게 처리, 편안하게 들린다. 음정 박자 완벽하다. 내공이 대단하다. 교과서적이다. 황영웅 임영웅 두 사람은 발성 교과서이다.
분석에 붙은 댓글들은 압도적으로 "황영웅이 제일 잘 부른다"였다. [조갑제(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