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팬 '꺅' 소리에 아수라장, 9호선이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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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팬 '꺅' 소리에 아수라장, 9호선이 부산행?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3.08.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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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후드티 경계령, 손에 든 핸드폰도 흉기로 보여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슈가가 라이브방송에서 자신의 타투를 보여주는 장면(왼쪽)과 슈가 팬들의 '꺅' 소리에 놀라 확인도 하지 않고 사람들이 달리면서 아수라장이 된 객차 내부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영화 ‘부산행’처럼 사람들이 지하철 객차 내에서 무작정 달리는 일이 발생했다. 6일 오후 8시 33분에 9호선 열차에 탔던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한 방향으로 달리다가 넘어지고 열차칸 사이에 끼는 등 난리가 났다. 

BTS의 슈가가 콘서트 직후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타투를 공개했는데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팬들이 단체로 소리를 질렀던 것. 그러자 옆 칸에 있던 사람들이 사고가 난 줄 알고 뛰자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같이 달리면서 발생한 일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36분쯤 김포공항행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승객으로부터 “이상한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는 생화학 테러 의심 신고 등이 20여 건 접수됐다.

열차가 신논현역에 정차하자 승객들이 급히 뛰쳐나가면서 넘어져 7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열차 내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 경찰은 부상자 6명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나머지 1명은 귀가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의정부시 금오동 칼부림 관련 오보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보면 경찰도 바짝 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학교 3학년 A군이 의정부시 금오동 부용천에서 검정 후드티에 이어폰을 끼고 달리다가 느닷없이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A군은 당시 하천가 인근 공원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구경하다가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아이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복경찰이 출동했던 것.

사복 경찰이 덥쳤을 때 A군이 “나는 중학생”이라고 했지만 경찰이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웠고 A군의 친구가 “제 친구고 얘는 그런 애가 아니다”라는 말에도 경찰은 그대로 지구대로 연행했다. A군은 전신 찰과상에 멍이 든 데다 피도 흘려 응급실을 다녀와야 했다. 

A군의 아버지는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오니 SNS상에 벌써 ‘의정부 금오동 칼부림 사건’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멀리서 찍힌 아들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개탄했다. 무엇보다 “아이가 정신적으로 충격이 심해 걱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서현역 범인이 검정 후드티에 마스크를 끼고 범행을 저지른 데다 중학생이 검정 후드티를 입고 달리기를 하다 경찰에 연행되자 “검정 후드티를 입으면 안된다”는 말들이 퍼지고 있다. 아울러 손에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멀리서 보면 식별이 안 되어 뭔가 든 사람은 무서워서 피하게 된다는 이들도 많다.

지난달 21일 발생한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과 지난 3일 서현역 사건 이후 인터넷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 중 현재까지 46명이 검거됐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치안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어이없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모두들 걱정과 함께 허탈해하고 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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