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구은행서 계좌 불법 개설 정확 포착... 긴급 검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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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구은행서 계좌 불법 개설 정확 포착... 긴급 검사 나서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08.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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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 개설 사실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 문자 차단"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은행 직원 수십 명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예금 연계 증권계좌 약 1000개를 개설한 것을 확인해 9일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은행 입출금통장과 연계해 다수 증권회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었다. 사진=대구은행

10일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직원 수십 명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하고 예금 연계 증권계좌 약 1000개를 개설한 사실을 확인해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은행 입출금통장과 연계해 다수 증권회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었다.

앞서 지난 8일 금감원은 외부 제보 등을 통해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1개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동의 없이 여타 증권계좌를 추가 개설했다고 파악했다. 금감원은 “고객이 실제로 영업점에서 작성한 A증권사 계좌 개설 신청서를 복사하고 이를 수정해 B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데 활용했다”며 “임의 개설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 문자(SMS)를 차단하는 방식 등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6월 30일 해당 사실과 관련한 민원을 접수하고 지난달 12일부터 현재까지 자체 감사를 진행했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영업점들에 고객 동의 없이 계좌를 신규 개설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금감원이 즉시 검사를 실시한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 전건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검사 결과 드러난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며 “대구은행이 본 건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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