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 칼럼] "면접·인터뷰 땐 이렇게"... ‘나만의 색깔’ 드러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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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칼럼] "면접·인터뷰 땐 이렇게"... ‘나만의 색깔’ 드러내기
  • 김소진 제니휴먼리소스 대표
  • 승인 2023.08.1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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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 여러 번 떨어졌다면 재도전 앞서 탈락 원인 ‘확실히’ 분석해야 
학원서 배운 대로 인터뷰 응하기? 탈락의 지름길
빨강이든 노랑이든 자기만의 색깔 확실히 한 후 면접 임하라
커리어 철학 있는 지원자의 답변에는 일관성 있어
사진=유튜브 채널 'Rachel's English'의 'How to Interview for a Job' 영상 캡처
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딛기 위해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7~8년까지 준비한다. 어렵게 서류에 합격하고 이 문만 통과하면 목적을 달성하는 길목에 선 이들을 많이 만났다. 오랜 시간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어필하는 자기소개에 그들의 절실함이 담겨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Rachel's English'의 'How to Interview for a Job' 영상 캡처

인사혁신처는 2023년 국가공무원 9급 평균 경쟁률이 22.8대 1로, 3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년들에게 인기 높았던 공무원의 열기가 점점 식어가는 듯하다. 공공기관 인재채용 면접관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오다 보니 전과 다름을 실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똑같다고 느끼는 것은 공무원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 이들의 떨림과 긴장감이다. 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딛기 위해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7~8년까지 준비한다. 어렵게 서류에 합격하고 이 문만 통과하면 목적을 달성하는 길목에 선 이들을 많이 만났다. 오랜 시간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어필하는 자기소개에 그들의 절실함이 담겨있다. 

그들의 발표를 듣는 순간 ‘꾸준함’과 ‘전략’ 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면접에서 여러 번 탈락한 지원자를 만날 때면 더욱 그렇다. 그간의 탈락 사유가 눈에 훤하게 보이는데 본인만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면접에서 탈락했다면, 무작정 재도전하기보다 탈락 사유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다음 시험에 도움이 된다. 

모의 면접 상황을 만들고 그 모습을 녹화해서 직접 보면 무엇이 부족했는지 쉽게 보일 것이다.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보완하면 된다. 그 부분이 커버가 되었다면 눈에 띄지 않고 흐릿한, 복병을 대비하라. 

학원에서 배운 그대로의 면접 복장과 복사 붙여넣기를 한 듯한 지원 동기는 면접관들을 지루하게 만든다. 눈에 띄는 지원자는 단연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사람이다. 과도한 학습으로 고유의 색 대신 흐린 회색으로 치장한 사람이 많은 면접장에서 빨강이든, 노랑이든 자기만의 색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지원자는 다시 한 번 보게 되고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이들은 ‘내가 지금 이 도전을 왜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지, 앞으로 어떤 성장을 만들어가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밝힌다.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철학이 잘 정리된 지원자의 답변에는 일관성이 있다. 그의 눈빛과 자세, 태도가 다른 지원자들과 확실하게 구분된다. 이런 준비된 지원자들을 만날 때 내 마음까지 벅차오르며 좋은 점수를 주게 된다. 

같은 곳에 도전해 여러 번 탈락했는가? 무작정 도전하고 거듭된 탈락에 후회하기보다 잠시 멈추어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분석하라. 그 과정에서 남들이 좋다고 하여 휩쓸려 도전한 나의 가짜 목표가 드러날 수도 있다. 정말 원한 곳이 아니면 어렵게 합격해 얻어낸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다른 시작을 준비해야 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여기서도 깨달음과 배움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 버려진 기회비용과 학원비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가능한 빨리 고민을 시작한다면 그만큼 나만의 길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길을 찾으면 속도에는 가속이 붙는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가. 여전히 인공지능(AI)과 같은 답을 내놓을 것인지, 나만의 색을 찾을 것인지, 지금 생각하고 결정하라!
 

김소진

뉴욕대학교(NYU) 인사관리 석사. 서울시·과학기술부·경찰청 등 공공기관 채용 면접관으로 활동 중이며, KBS ‘스카우트’, tvN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현재 제니휴먼리소스 대표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 번째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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