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 휴업, 주변 상권 매출 오히려 줄었다” “평일 휴업했더니 소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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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 휴업, 주변 상권 매출 오히려 줄었다” “평일 휴업했더니 소비 늘었다”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09.1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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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 전역 대형마트 휴업일 주변 상권 카드 매출 4년 치 분석
대구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후 지역경제 영향 효과 분석
18일 SBS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이 오히려 주변 상권 매출을 떨어뜨린다는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보고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사진=SBS 보도 챕처 

대형마트 의무 휴업이 오히려 주변 상권 매출을 떨어뜨린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또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결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왔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는 유통질서 확립, 근로자 건강권 보장, 대·중·소유통업의 상생 발전을 위한 제도로, 지난 2012년 관련법이 개정됐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한 달에 2번, 일요일에 영업할 수 없다. 그런데 제도 시행 11년 만에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취지와 다른 결론의 보고서를 내놨다. 

SBS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이 오히려 주변 상권 매출을 떨어뜨린다는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보고서가 나왔다”고 18일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서울 전역 대형마트 휴업일이 주변 상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4년 치 카드 매출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대형마트가 쉬는 일요일에 주변 소매업, 외식업 등의 매출액이 영업 일요일 대비 1.7% 떨어졌다. 반면 편의점과 같은 유통업은 6.7%, 온라인 유통업은 13.3% 늘었다. 이와 별도로 휴업 일요일 다음 날 대형마트는 평소 월요일 대비 13.3%, 온라인 유통업은 19.1%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영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센터장은 “의무 휴일제를 하는 날 대형마트의 소비가 주변 상권으로 이전되지 않는 것들을 확인했다”며 “오히려 주변 상권의 매출은 조금 더 떨어지는 것을 확인을 했다”고 SBS 인터뷰에서 밝혔다. 물론 대형마트 인근 상인들 중에는 이런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이도 있다. 마트 휴업이 여전히 자신들의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19일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시는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팀의 ‘대구시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 자료를 토대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으로 인한 주요 업종별 매출액 증감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친 효과를 분석했다. 사진=대구시

이런 가운데 대구와 청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로 옮겨 시행하고 있다. 19일 대구시는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시는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팀의 ‘대구시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 자료를 토대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으로 인한 주요 업종별 매출액 증감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친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지난 2월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후 6개월간 대구지역 슈퍼마켓,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매출은 6.6% 늘었다. 특히 음식점과 편의점은 타 업종에 비해 각각 25.1%, 23.1%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업종 매출 증가율은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하고 있는 인근 지자체인 부산(16.5%), 경북(10.3%), 경남(8.3%)와 비교해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의무휴업일 규제 완화가 지역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전통시장 매출액도 전년보다 매출액이 증가했다. 둘째 넷째 주 일·월요일 매출액 증가율은 34.7%로, 전체기간 증가율 32.3%보다 2.4% 정도 높게 나타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통시장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슈퍼마켓은 둘째·넷째 주 일요일 매출이 1.6% 감소했지만 대형마트 신규 휴업일인 둘째·넷째 주 월요일 매출은 16.3% 증가하면서 전체기간 매출은 9.2% 증가해 부산 4.2%, 경북 3.6%, 경남 3.0%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음식점과 편의점은 대형마트의 집객 효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음식점은 둘째·넷째 주 일요일 매출 22.2%, 월요일 매출 26.6%, 전체기간 매출 25.1% 증가했다. 편의점은 둘째·넷째 주 일요일 매출 21.1%, 월요일 매출 20.7%, 전체기간 매출 23.1% 늘어났다.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대구시민의 94.5%가 월 2회 의무휴업 규제를 알고 있었다.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된 것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10명 중 9명(88.5%)으로 매우 높았다.

평일 전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600명 중 87.5%(525명)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대구시민의 쇼핑 편의가 크게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이유로 ▲모든 일요일에 대형마트와 SSM 영업으로 쇼핑하기 편리해져서 ▲의무휴업인 일요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라고 답변했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따른 소비자 쇼핑패턴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변화가 있는 소비자의 경우 온라인 쇼핑과 동네 슈퍼의 이용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평일 전환 6개월 효과분석 결과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 개선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비자 편익을 증진한 시민 행복을 위한 성공적 체감 행정 사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역 유통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중소 유통업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도를 확대해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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