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호에 사용된 현대차 스타리아는 어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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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경호에 사용된 현대차 스타리아는 어떤 차?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09.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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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

북한 최고권력자 김정은이 최근 러시아 방문 당시 자신의 경호차량으로 현대자동차 차량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조로(북한·러시아) 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사변적 계기’라는 제목으로 ‘김정은 러시아 방문 영상’을 내보냈다. 해당 영상에는 김정은이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김정은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벤츠 차량을 승합차 크기의 경호차량 4대가 둘러싸며 이동하는데 이 중 한 대에 현대차 로고 ‘H’가 영상에 그대로 노출됐다. 해당 차량은 현대차 스타리아로 추정됐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방송에서 대한민국 관련 사항은 의도적으로 지우거나 모자이크 처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작년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방송할 때도 현대차 광고를 모자이크 처리했었다. 이를 염두에 두면 이번 ‘경호차량 노출 장면’은 다소 이례적이며 방송 사고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에 김정은 경호차량으로 사용된 현대차 스타리아는 언제 생산됐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는지는 알 수는 없다. 다만 경호차량으로 개조하기에 여러 이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스타리아(STARIA)는 별(STAR)과 물결(RIA)의 합성어로 붙여진 이름이다. 2021년 4월 출시된 스타리아는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 ‘인사이드 아웃’을 최초 적용했다. 전고 1990mm, 전폭 1995mm에 전장은 5255mm이고 실내 최대 높이는 1379mm다. 7인승과 9인승이 있다.

스타리아는 1997년 출시된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이다. 스타렉스의 역사는 과거 흔히 봉고차로 불리던 ‘그레이스’부터 시작된다. 

사진=현대자동차

그레이스는 1986년 생산된 현대차의 후륜구동 대형 승합차다. 당시 경쟁사였던 기아의 ‘봉고’와 라이벌로 불리기도 했다. 세계 최초 85 마력 터보 디젤 엔진(D4BF)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 80마력, 최대 토크는 14.9kg‧m다. 사각형 타입 디자인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가 높았다. 엔진은 당시 경쟁 모델이었던 봉고, 베스타에 보다 0.3L 높아 구동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1993년 ‘뉴 그레이스’를 출시하고 1997년 후속 모델인 스타렉스가 등장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스타렉스는 현대자동차의 후륜구동 1.5박스 타입 다목적 차종이다. 당시 국내 시장에 없었던 고급 RV 승합차 이미지를 내세웠다. 기존 ‘원박스’ 형태의 다른 승합차들과 달리 보닛이 돌출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후 2000년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됐다.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리어 램프와 가니쉬 등을 변경했다. 엔진은 기존의 디젤 모델에 터보차저와 인터쿨러를 추가했다. 갤로퍼 2에 탑재됐던 3.0L V6 LPG 엔진까지 추가하며 성능을 개선했다.

2004년 대대적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운전석 에어백 기본 장착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레임부터 휀더, 트렁크 등의 부식 문제로 소비자와 전문가들에 많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07년 출시 10년 만에 ‘그랜드 스타렉스’라는 이름으로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됐다. 당시 유럽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모델이다. 좌측에만 있던 슬라이딩 도어를 양쪽으로 배치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11년 말 앰뷸런스, 어린이 보호차, 장애인 차량 등 다양한 특수 모델도 선보였다. 

2015년형부터는 자세 제어 장치와 급제동 경보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 등의 선택 옵션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2017년에 추가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해 기존보다 높은 보닛 설계를 통해 충돌 시 보행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줄였다. 이후 2021년 기존 스타렉스 모델이 단종되고 지금의 스타리아가 출시됐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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