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로 이감된 ‘사형존치 스모킹건’ 유영철... “사형수들은 그를 원수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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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로 이감된 ‘사형존치 스모킹건’ 유영철... “사형수들은 그를 원수로 생각”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09.25 1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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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朝鮮 2004년 12월호, ‘[추적] 연쇄 살인범 유영철은 처형되지 않는다? 유영철 사건으로 死刑존치론 힘받아… 대기 사형수 58명이 그를 원수로 생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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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다룬 ‘월간조선 2004년 12월호’. 사진=월간조선 홈페이지

20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 유영철이 최근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고 조선일보가 25일 단독 보도했다. 그동안 대구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유영철은 한동훈 법무장관의 지시로 지난주 서울구치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는 ‘사형’을 실질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지난 8월, 한동훈 법무장관은 사형 집행 시설을 갖춘 서울구치소, 부산구치소, 대구교도소, 대전교도소에 사형 집행 시설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는 강호순, 정두영 등 ‘연쇄 살인범’ 사형수들이 수감돼 있다. 강호순의 경우, 아내와 장모 등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9년 기소돼 그해 사형이 확정됐다. 정두영은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노인과 부녀자 9명을 살해해 2001년 사형이 확정됐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사형수 23명에 대해 사형 집행을 한 이후 한 번도 집행을 하지 않았다. 현재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사형수는 59명이다. 조선일보는 “‘유영철 서울구치소 이감’의 배경에 법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유영철 등 역대급 흉악범들에 대한 사형 집행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신호를 또다시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한 법조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울구치소 전경과 수용거실. 사진=서울구치소
서울구치소 전경과 수용거실. 사진=서울구치소

실제로 유영철은 사형(死刑)제도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핵심 당사자다. 그는 20년 전 재판 과정에서 정상인이라면 도저히 저지를 수 없는 말과 행동을 보여 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유영철은 당시 법정에서 피고인석을 뛰어넘어 재판부 자리를 향해 달려드는 등 심한 공격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유영철은 마지막 재판에서 “혈서라도 써서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재판과정을 지켜본 일부 취재기자는 ‘아니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했다. 

‘월간조선 2004년 12월호’를 통해 당시 사건을 취재·보도한 이항수 전 조선일보 기자는 ‘[추적] 7년째 死刑집행 중단 속 - 연쇄 살인범 유영철은 처형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영철은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 가족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쏟아냈다”며 그의 말을 일부 전했다. “내가 그런 애들을 죽인 것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살인한 것은 사회적 살인이다.” “걔는 내가 편하게 죽였다.” 

이 기사의 제목은 ‘유영철 사건으로 死刑존치론 힘받아... 대기 사형수 58명이 그를 원수로 생각’이다. 유영철의 극악한 범죄행위가 알려지면서 ‘사형폐지’보다는 ‘사형찬성’ 여론이 늘어났다. 사건 당시 서울구치소의 한 관계자는 조선일보 취재기사와의 인터뷰에서 “유영철이 검거되기 직전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사형폐지론이 절반을 넘었지만, 그가 검거된 이후 사형찬성론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사형수들이 유영철을 엄청 미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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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HJ 2023-09-25 17:44:44
최은순 보석문제 때문이냐? 에구구. 노령에 지병이라더니 구치소 수감자들이 얼마나 많은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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