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가 금융앱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글씨 크기를 키운 화면으로 구성된 ‘간편모드(고령자모드)’가 은행 이외에 다른 금융업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협회는 5일 ‘금융앱 간편모드 활성화 TF’를 개최하고 최근 출시된 은행업권의 고령자모드 적용 사례를 살펴보고 향후 저축은행, 신협, 증권사 등 다른 금융업권으로 확대해 출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지침’을 마련해 은행앱 안에 고령자모드를 출시할 수 있게 추진했다. 이후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18개 사 은행에서 고령자모드 출시가 완료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고령자모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60대 이상 27.4% ▲40·50대 45.2% ▲20·30대 25.6%이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소비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이 10.3%인 것을 고려하면 고령자모드 이용자 중 60대 이상의 연령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진행된 TF 논의 결과 은행업권에 적용된 고령자모드 지침을 토대로 개별 업권의 상황과 특성을 반영해 수정된 지침을 마련하고 고령자모드를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고령자모드에 대한 수요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명칭을 기존 ‘고령자모드’에서 ‘간편모드’로 수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과 신협은 은행과 취급하는 업무가 유사하고 중앙회 차원에서 SB톡톡플러스, 신협ON뱅크 등통합금융앱를 운영하고 있어 간편모드 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TF에서는 간편모드를 우선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업권으로 저축은행과 신협을 선정했다. 또 저축은행과 신협이 각각 올해 말과 내년 말까지 통합금융앱 내부에 간편모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신용카드사의 경우 현재 모든 신용카드가 자체 금융앱을 보유하고 있고 ‘앱카드’ 기능을 통해 온라인쇼핑몰과 오프라인 점포에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등 간편성·편의성이 이미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신용카드 이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주요 기능만을 탑재한 간편모드 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년부터 간편모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험사와 증권사는 모바일앱을 운영하지 않거나 규모, 업무 성격 등을 고려했을 때 간편모드 도입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기존 고령자모드를 도입한 은행업권과 업무 성격이 달라 간편모드 지침에 대한 수정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증권사는 간편모드 도입이 적합하지 않은 회사는 제외하고 각 업권의 특성에 맞게 간편모드 지침을 수정해 도입 방안을 마련한 뒤 2025년부터 간편모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금융협회, 금융회사로 구성된 ‘실무 TF’를 구성해 개별 업권별로 간편모드 도입을 위한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추진 과정상 어려움이 있는지 의견을 청취하고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등 간편모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