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業의 본질 추적한 심미안 가진 영감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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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業의 본질 추적한 심미안 가진 영감의 리더”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3.10.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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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3주기 앞두고 열린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그동안 삼성은 신경영 선언(1993년 6월 7일) 기념행사를 통상적으로 6월에 개최해왔다. 올해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3주기에 맞춰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특별히’ 진행됐다. 이건희 회장과 관련된 책들. 사진=마켓뉴스
그동안 삼성은 신경영 선언(1993년 6월 7일) 기념행사를 통상적으로 6월에 개최해왔다. 올해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3주기에 맞춰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특별히’ 진행됐다. 이건희 회장과 관련된 책들. 사진=마켓뉴스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렸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주기(10월 25일)를 일주일 앞둔 날 특별 행사가 열린 것이다. 그동안 삼성은 신경영 선언(1993년 6월 7일) 기념행사를 통상적으로 6월에 개최해왔다. 올해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3주기에 맞춰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특별히’ 진행됐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스콧 스턴 미 MIT 교수,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 등 국내외 경영 석학과 삼성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르네상스인(人) 이건희(KH)와 KH 유산의 의의’를 주제로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이중섭 작가의 작품 중 투자 효과가 미미한 은지화를 일괄 구매해 기부했는데 일반적으로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접근 방식이다”며 “근본을 파고드는 그의 심미안은 업의 본질을 추적하려고 했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故) 김환기 작가의 작품은 1점당 30억~40억원인데 이건희 회장은 이런 작품을 1000점 넘게 기부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청자를 선호했던 이병철 창업주와 달리 이건희 선대회장은 백자를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지난 2017년 세계 1위 ‘경영 사상가’로 선정된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이날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이건희 선대회장은 다른 이에게 영감을 주는 리더십의 소유자”라며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삼성을 일류 기업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손짓한 곳으로 홈런을 친 미국의 야구 선수 베이비루스와 닮았다”고 했다. 

로저 마틴 명예교수는 삼성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재제일’ 문화가 그 원천이라는 것이다. 마틴 교수는 “삼성의 인재개발원 4개 센터 중 하나를 돌아봤는데 삼성이 얼마나 인재에 헌신하고 있는지 몸소 볼 수 있었다”며 “직원들이 거대한 기업의 작은 존재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일원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무차별적인 사업 확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완전히 다른 분야에 진출할 경우, 기존에 잘하던 분야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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