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신화’ 이끈 정주영 선대회장 정신, 손자 정의선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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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신화’ 이끈 정주영 선대회장 정신, 손자 정의선이 잇는다
  • 김영준 기자
  • 승인 2023.10.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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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현대건설 사우디 대형 지하터널 건설 현장 방문해 임직원 격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각)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 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제 및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에서 첨단 신사업으로 정주영 선대회장의 ‘중동신화’ 재현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각)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 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현대건설은 ‘더 라인’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km 구간을 시공 중이다. 일반적인 사막과 달리 산악 지형에 위치해 고난도 기술력이 요구되는 구간으로, 현대건설은 국내외 다양한 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노하우와 첨단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건설 임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며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전날인 22일(현지시각)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CKD(반조립 제품·Complete Knock Down)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2026년 사우디에 그룹 최초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완공해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 및 현지 특화 마케팅으로 신규 수요를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며 중동 친환경에너지 저변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
 
같은 날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사우디 대중교통 운영업체 SAPTCO와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0년부터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럭 등을 중동에 공급하며 친환경에너지 모빌리티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대형 첨단 플랜트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앞서 양사는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LNG 수입 터미널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완료했고 지난 2021년 수주한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 1단계를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람코가 진행하는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Amiral)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기업의 사우디 수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가스 및 오일 처리시설,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등 중동 5개 국가에서 건축, 오일·가스 플랜트, 항만, 원자력발전소 등 총 26조3000억원 규모의 23개 건설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중동 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중동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주영 선대회장은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철학과 추진력으로 1970년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성사하며 중동 신화의 주역이 됐다. 정 선대회장은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役事)’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는 등 중동 붐을 이끌어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김영준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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