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아기 1명에 10명이 지갑 연다, 텐 포켓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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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아기 1명에 10명이 지갑 연다, 텐 포켓 트렌드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3.10.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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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낮아도 명품 아동복 시장 호황
사진=이랜드글로벌
사진=이랜드글로벌

올 2분기의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저출산 현상에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존망을 걱정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태어나는 아기 숫자는 적은데 뜻밖에도 고가 아동복 시장은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가 아동복 시장이 높은 매출을 올리는 이유는 VIB(베리 임포턴트 베이비)가 태어나면 적어도 텐 포켓, 즉 10개의 지갑이 열리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신조어로 떠오른 텐 포켓(Ten Poket)은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 조부모, 친인척 포함 최소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다.

텐 포켓 트렌드에 힘입어 주요 백화점은 올들어 고가 아동복 매장을 확충하고 나섰다. 그 결과 명품 브랜드 펜디, 겐조, 디올, 버버리, 몽클레르 등의 아동복을 백화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국내 기업들도 아동복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랜드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달성한 유럽풍 아동복 브랜드 '밀리밤'을 2025년까지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아동복 '더데이걸', '유솔' 역시 연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2016억원으로 2020년(9120억원)보다 3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패션 시장이 40조3228억원에서 45조7790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유·아동복 시장이 전체 패션 시장에 비해 두 배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컨설팅기업 매킨지도 국내 키즈산업 규모가 2012년 27조원에서 2025년 58조원으로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사진=이랜드글로벌
사진=이랜드글로벌

 ‘텐 포켓’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을 위한 ‘프리미엄 침대’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한 번 사면 비교적 오래 사용하는 침대는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시몬스의 대표 매트리스 제품 ‘뷰티레스트’의 인기 모델 ‘윌리엄’ 슈퍼싱글 사이즈는 422만원의 고가임에도 올해 3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증가했다.

텐 포켓이 아이의 경제 관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릴 때부터 고가 상품만 입던 아이가 정작 어른이 되어 명품을 구매할 형편이 안 되면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어릴 때부터 사용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성인까지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프리미엄 키즈 시장 선점이 미래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며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까지 알 수 없으나 현재 상황은 텐 포켓의 지원으로 대한민국 아이들이 명품으로 멋을 잔뜩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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