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이 반갑지 않은 이유?
상태바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이 반갑지 않은 이유?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3.10.31 0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녀없는 30대 초반과 자녀 가진 30대 후반, 일 많이 한다
30대 초반 여성의 저출산, 마래 노동력 줄어드는 위험 신호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 사진=KDI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 배경을 설명하는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 사진=KDI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0일 발표한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이란 주제의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확연히 높아졌다.

지난해 30대 초반(30~34세)인 1988~1992년생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5.0%였다. 5년 전 30대 초반이었던 1983~1987년생 여성의 66.2% 보다 8.8%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다른 연령대 여성들보다 저조하다. 20대에 일을 시작하지만 30대에 들어서면 출산과 육아로 일을 쉬기 때문이다. 자녀가 성장한 50대 무렵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다시 오르다가 60대 이상부터 내려가는 것이 통상적이다.

요즘 30대 초반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이유는 자녀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 30대 초반 여성 중에 자녀를 둔 비중은 32.3%에 불과했다. 5년 전 30대 초반 여성이 자녀를 둔 비중은 46.9%였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30대 초반 여성이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를 갖는 시기를 미루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을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된 것도 상당히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와 함께 자녀를 둔 30대 후반(35~39세) 여성의 경제활동도 늘어났다. 이에 대해 KDI는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자연스러워진 것이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저출산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저출산이 심해지면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세 둔화, 연금재정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이 반갑지만은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